busy.org 처음 사용해 봅니다. 보팅을 좀 해 준다고 하니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busy.org에서 보팅을 받는다면 아마 어느 누구라도 가능할 겁니다. 안하신 분들은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띄어쓰기 포함해서 200자 이상 쓰는 걸 스크롤 압박보다 싫어합니다. 혹시 너무 짧게 쓰면 보팅을 못 받지 않을까 하는 IT무식쟁이의 새가슴 도전기라 오늘은 제 얘기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 시 보다야 길겠죠.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비트코인이 갖는 특수한 확장성때문에 관심을 가졌었다. 중앙화된 시스템 없이 평등한 가치를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쇼킹한 제안. 암스텔담의 어느 카페에서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사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이 비트코인 나와바리에서는 전세계적인 뉴스가 되던 그런 소소함이 매력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던 터라 많이 사지는 못하고 한달에 5만원, 10만원씩 코빗을 통해 일 년 정도 꾸준히 매입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코빗 밖에 없었다. 열심히 사 모으는 중 마운트곡스가 해킹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별로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적어도 내가 갖고 있던 확신은 비트코인의 스토리에 있었다. 분산과 확장이 갖는 시스템의 변화가 모호해 보였지만 현실성있는 가능성으로 보였다. 스토리를 잃어버린다면 가치는 0으로 수렴할 것이나 만약 대다수가 이 스토리를 받아들인다면 대단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 1비트코인으로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세상이 언젠가 올 것 같았다. 그것도 마누라와 함께. 그 시기가 너무 빨리 올 듯 하여 오히려 불안하다.
바쁜 직업으로 업종을 변경하여 한동안 비트코인을 잊고 지냈다. 작년에야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유는 후배의 전화 때문이었다. "형, 비트코인 300이야" 헐, 3배 이상 올랐던 거다. 이게 왠 말도 안되는 떡잔치냐. 라는 생각보다 훗, 이제 시작인가. 라는 다소 시건방진 멘트를 내 착한 자가용에게 날렸었다. 그 후배, 투자는 안 하고 있었지만(돈이 없어서) 코인 공부는 진짜 열심히 하고 있었다(돈 생기면 할려고). 덕분에 많이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어느 날 비트코인 하드포크 라는걸 하더니 비트코인캐쉬가 생겼다. 여태 살면서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어렵게 체득했는데 진심 공짜가 생겨 버리니 좀 어리둥절 했다. 캐쉬를 팔아버린 후 트레이딩을 시작했다. 이건 뭔 듣보잡인데 돈인거니? 라면서 팔고 이것 저것 손을 대 봤다. 코인 관련 카페에도 가입했다. 코인의 저변이 이렇게 넓어진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결국 트레이딩을 해서 늘어난 수익은 별게 없다. 트레이딩을 안 하고 가지고만 있었어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다. 12월의 폭등장에서 내 마음도 날았지만 1월의 대하락장에서는 관을 짤 뻔 했다. 그래도 매입했을 때와 비교하면 20배 이상의 수익은 거둔 것 같다. 수익률로 따지면 무려 2,000%, 그러나 총액은 뭐 그저 그렇다.
지금은 동전 코인 중심으로 나름 어줍잖은 포트폴리오를 짜 놓았다. Ico도 몇 개 들어가 보았다. 백서를 꼼꼼히 들여다 본 누군가의 분석을 꼼꼼히 읽어 보는 게 물론 거의 전부다. 아무리 소액이라도 투자는 내 책임이므로 누구의 분석을 참고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 개중엔 스캠일지도 모르거나 차차 스캠이 될 지도 모를 야릇한 코인들도 있다. 스팀을 알 무렵 솔직히 스캠인 줄 알았다. 후배의 말을 들었으면 최소한 한 달은 일찍 가입할 수 있었는데…. 태어나면서 단 한번도 신성하면서도 고달픈 얼리어답터의 길을 걸어본 적이 없다. 비트코인으로 시작되어 블로체인의 오묘한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이 신세계를 나는 지금 걸어가고 있다. 누군가 보다는 뒤쳐져 있지만 나머지 대다수 보다는 앞서 걷고 있다. 자랑스런 일이다. 아이들이 철 들면 그 무용담을 60갑자 허공답보의 수준으로 풀어낼 수도 있겠다.
몇 자 끄적이지도 않았는데,,할 얘기도 조금 더 있을 것 같은데,,역시 길게 쓰기는 체질에 안 맞는다.
끝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