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후회란 없다.

rextoys(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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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이 꼽은 후회 리스트' 가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으며 퍼진 적이 있다. 그 분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들엔 가족을 소중히 하지 않은 것,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못한 것, 마음껏 도전하지 않은 것 등등의 항목들이 있었다. 돈을 더 많이 벌지 않은 것을 후회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그런 글을 보면서 자신이 지금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물론 그 리스트의 내용들은 실제로 삶에서 보편적으로 중요한 가치들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 리스트는 결국 죽음을 목전에 둔 바로 그 시점의 그 분들 생각일 뿐이다. 좋은 말이긴 하지만, 우리가 그 리스트의 내용들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지 않고 있더라도 스스로가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의 책들이 한 때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적이 있다. 서른살에 명문대 교수가 된 위지안의 책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라는 책 역시 마찬가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후 일상의 순간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감사하게 되었다는 그녀의 글은 분명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으리라. 하지만 그녀의 책을 보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고 작은 것들에 감사를 느끼려 해도 좀처럼 되지 않는다. 우리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중환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한다. 그 때 그 혹은 그녀를 붙잡을 걸, 그 때 그 진로를 선택할 걸, 그 시절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걸 등등... 그 당시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로.

그녀를 붙잡지 않은 것은 그 당시에 자신이 그녀에게 그 정도의 강렬한 애정은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그 때 그 진로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그 당시에 별로 그 길을 걷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거다. 그 시절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공부가 괴로울 정도로 재미 없었기 때문이었을 테고.

사람들은 왜 후회를 할까? 지금 현재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과거에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 믿는 것이 바로 후회의 본질이다. 그렇게 믿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현재의 행복과 즐거움을 애써 찾아나서기엔 너무 막막하고 힘드니까, 자기 자신이 현재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이유를 편리하게 합리화 시키고 싶은 거다. 바로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 '그 시절 그 때 좋은 선택을 했다면 지금 이 시점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텐데'

이것은 사실일까? 의외로 사실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좀 더 돈 되는 진로를 찾고, 그녀를 붙잡고, 하기 싫은 공부를 더 많이 했다면 지금쯤 그 과실을 누리게 되어 지금의 현실보다는 좀 더 만족스럽고 행복한 현실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가 아는가.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지금의 순간을 포기하고 10년 후에 행복의 과실을 따먹을 수 있는 일을, 지금 시작해 보는 거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비루하더라도 돈을 좀 더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지금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이 들면 결국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그 혹은 그녀를 선택하고, 지금도 하기 싫지만 미래에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공부를 해보는 것.

할 수 있겠는가? 머리 속에 온갖 핑계가 다 떠오른다. 과거에는 자신이 젊었지만 지금은 너무 나이가 들어서 소용 없다 라던가, 시대가 바뀌어서 지금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지금 시대에 돈 될 것 같은 일을 선택한다 한들 미래에는 어찌될지 모른다거나 등등..

그럼 다시 생각해 보자. 후회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그 과거의 선택들은 어땠는가? 그 시절 그 혹은 그녀를 잡았으면 지금 확실하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당시에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포기했던 거란 말인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돈 되는 일을 했을 경우 지금 돈을 많이 벌게 되어 훨씬 더 행복해질 거란 사실을 그 시절에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포기했단 말인가? 그보다는 그 시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면 더욱 더 성공했을 거라고 굳게 믿었던 것 아니었나?

과거에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죽어라 하면 지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당시에 강하게 믿었는가? 강하게 믿었는데도 단지 하기 싫다는 이유로 안했다는 소리인가? 그보다는 공부와 행복 사이에 별 확신이 없었던 것 아니었나?

이것은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후회와 비슷하다. 주식이 이렇게 오를 줄 알았더라면 돈을 엄청나게 집어 넣었을 텐데..하며 후회하는 사람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너무 많이 올라서 안된다고? 주식에 돈을 넣지 않아 후회된다는 그 시점으로 돌아가보자. 그 시절엔 주식에 거품이 끼었다는 이야기가 없었는가? 금융 위기로 주식 시장이 망한다는 이야기가 떠돌던 시절, 자신 있게 10년 후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돈을 벌 확신이 있었는데도 돈을 집어 넣지 않았는가?

어쩌면 당신이 과거에 선택을 잘 했다면 지금 더 행복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과거의 선택과 지금의 상황을 무관한 것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는 소리다. 그러나 그렇다고 과거를 후회할 필요도 없고 후회해서도 안된다. 과거를 후회하며 그 때 선택을 잘 했다면... 하고 생각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오는 발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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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늘 지금 현재의 행복과 만족, 혹은 불만과 괴로움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공부 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닥달하는 부모는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아이가 공부를 하면 미래가 창창해진다는 그 어떤 보장도 없다. 단지 그 부모는 자기가 현재 불행한데, 그 이유를 찾아보니 과거에 공부를 해서 좋은 직장을 갖지 않아서라고 생각한 것 뿐이다. 그래서 지금 현재의 불행의 원인이라 추정되는 공부를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그 부모는 현재의 불만과 괴로움에 사로잡혀 있을 뿐, 여전히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 셈이다.

지금 현재 만족 스럽고 행복한 사람들은 과거에 대한 후회를 별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이 늘 옳은 선택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냥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그 뿐이다. 그런 사람들도 과거의 선택들을 보면 누가 보면 어처구니 없고 엉뚱한 선택들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로 인해 개인적으로 시련과 고통을 사서 겪었던 적도 있었을 게다. 그러나 지금 당장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이상 과거에 있었던 그런 선택들은 그에게 별 관심 대상이 아니다.

언젠가 40대의 어떤 교수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교수는 20대와 30대가 지옥이었다고 한다.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남들 놀 때 잘 놀지도 못했다고. 물론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교수로 좋아하는 연구도 하면서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그 교수는 20대와 30대의 암흑 시절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까지 들었다면 아마 그 교수가 현재 행복한 이유는 20대와 30대에 그만큼 고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20대와 30대에 고생한 댓가로 얻은 교수라는 직책은 정말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 그녀가 지금 행복한 이유는, 그녀가 현재 최선을 다해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 말대로 20대와 30대를 불행하게 보낸 대신 그녀는 행복에 대해 뭔가를 깨달았을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과거를 후회할 때 그녀는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도 행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20대와 30대에 교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그냥 젊음을 즐기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녀가 만약 현재 불행하다면 어땠을까? 그녀는 '아 차라리 공부 안하고 20대 30대때 죽어라 놀 걸' 하고 후회하며 끝없는 불행에 빠져들었을 거다.

젊을 때 놀아본 사람은 나이 들어 후회한다? vs 오히려 더욱 긍정적인 삶을 산다? 이런 질문을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 봤을 거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결과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사람들은 자꾸 원리와 법칙을 찾으려 한다. 인간은 대단히 비합리적이고 충동적, 감성적인 존재라 인생의 원리와 법칙 같은 것이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것도 아닌데도. 젊을 때 놀아봤는지의 여부와, 지금 후회하는지 긍정적인지의 여부는 별 상관이 없다. 굳이 위 질문에 답을 해보자면, 그것은 모두 지금 현재 행복한가, 즐거운가에 달려 있다는 답을 할 수 있겠다. 현재가 즐겁고 행복한 사람은 과거에 놀아봤든 쑥맥으로 살았든 후회 없이 오늘을 감사히 즐기고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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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가, 사실은 통제 가능했다고 믿는다. 따라서 과거에 자신이 조금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훨씬 더 행복했을 거라는 후회를 하는 거다. 이는 오만한 생각에 불과하다.

지금 당장을 생각해 보자. 앞으로 10년 후의 자기 인생을 지금 시점에서 완벽히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가? 그러면, 위에서도 말했듯, 지금부터 10년간 노력해서 10년 후 확실히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걸으면 된다. 그걸 지금 이 시점에 알고 있다면, 그것을 하면 되지 않는가? 왜 망설이는가? 후회할 시간이나 있나? 지금부터 10년간 노력하면 확실히 행복해지는데?

그런 확신은 지금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인간이 앞 날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과거 시점에서도 똑같이 적용 된다. 그 시절 선택하지 않아 후회된다는 그 선택은, 사실 그 당시에 별다른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안했던 것 뿐이다. 인간은 신이 아니고, 당신 역시 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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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하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은, 지금 현재를 즐기고, 당장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이유는 알고 보면 과거의 많은 선택들의 결과라 생각한다. 과거의 수많은 선택들이 결국 지금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믿는 거다. 현재의 노력과 과거의 선택들, 그것들 중 지금의 행복에 어느 것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아는 것은 누구도 모르거니와 그 이유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 과거의 선택들이 현재 자기 인생의 만족을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알고 보면 현재의 노력에 불과하다. 그와 같은 긍정적인 해석을 스스로 노력해서 만들어낸 것일테니.

정리하자면, 모든 것은 지금 당장의 행복에 달려 있다. 과거는 후회할 필요가 없다. 현재 행복하기 위한 선택을 하고 노력을 하면 잘못 했었다고 믿어온 과거의 선택들은 모두 지금의 행복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들로 변할 테니까. 노력은 하지 않은채 모든 것이 자연히 넝쿨째 굴러 떨어지길 기다리는 귀찮음과 게으름이 문제일 뿐.

인생에 후회란 없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