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집을 얻기 전, 아내랑 인터넷을 통해서 봐 둔 집이 있었습니다.
제주는 대부분 연세 개념이지 전세는 드물기 때문에 부동산에 미리 전화를 해두고 찾아갔습니다.
밤새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을 했고, 부동산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본 그 집을 가 봤습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데, 언덕에 있고, 큰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내는 그냥 계약을 하라고 했지만, 저는 아내랑 함께 봤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내가 둘째만 데리고 첫비행기로 제주에 왔습니다.
그리고 집을 보고 나서는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언덕에 있고, 큰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어차피 차로 다닌다는 생각에 제가 염려했던 것은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도 제가 출근길에 했었고, 아이들 학교에서 데리고 오는 것은 아내가 담당을 했었습니다.
<출처 : https://pixabay.com/>
그런데...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다시 육지로 오게 되었고, 아내도 오전만 근무하는 형태이긴 했지만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릴러 왔습니다.
가끔 아내가 오후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면 제가 보통 회사에서 잠깐 나와서 아이들을 데릴러 가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까지는 아이들 방학이기도 했었고...
그런데 오늘.
아내가 늦게까지 일을 하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첫째는 버스를 타고 와서 언덕길을 씩씩하게 걸어오곤 해서 큰 걱정이 없는데, 둘째는 학교에서 버스를 탈 수도 없고, 타 본적도 없고, 거리나 노선을 모두 고려했을 때 걸어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째의 걸음으로 40분 가량 걸어야 하는 거리였습니다. ㅠ
아이가 수업을 마치고 걸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전화를 했습니다.
열심히 걷고 있고, 조금만 가면 집이라고 해서 대견했습니다. 그리고 미안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했더니 십여분 지나서 톡이 왔습니다.
많이 지쳤을테니 좀 쉬다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하라 했습니다. 주문해주겠다구요.
언니가 오길 기다렸다가 함께 먹고 싶은 거 얘기해서 말하겠답니다.
다시 한시간 정도 지나서 첫째도 집에 도착을 했고, 아이들은 마라탕을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음... 그런데 서귀포에서 유일하게 배달을 하는 마라탕 집이 오늘 휴무일이네요.. ㅠ
결국 아이들은 엄마오길 기다리겠다 했는데 그냥 제가 다 미안하더라구요... ㅠ
어서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1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천천히 가족이 함께 살 집을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