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리뷰]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카르틴 지타

nabuilee(41)
Published in
#kr
Words
632
Reading
3 min
Listen
Play
9y

안녕하세요 nabuilee@nabuilee 입니다. 추천드릴 도서는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카르틴 지타'입니다.
1.PNG
[후기]
'카트린 지타'의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를 읽었다.

작가는 예전에 기자였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의 유멍한 여행 칼럼리스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저자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고 느낀 점을 쓴 책이 아니다.

오히려 여행을 통해 마음 속으로 배운 것을 이야기해주는 심리학 서적에 더 가깝다.

책의 구성이 복잡하지 않고, 문체도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힌다.

아메리칸 인디언의 윤리 규범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탐구하라. 다른 누군가가 당신의 길을 대신 만들도록 허락하지 마라. 이 길은 당신의 길이자 당신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다. 다른 이와 함께 걸을 수는 있으나, 어느 누구도 당신을 대신하여 걸어 줄 수는 없다."

또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내디딤으로써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여겨졌던 나의 삶이 실상은 삶의 여러 모습 중 한가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가지각색의 삶의 방식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하나의 방식만을 고집했던 나를 반성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가치관과 규범, 세계관이 매우 판이한 나라를 여행할 때면 더욱 분명하게 일어났다. 나는 여행을 통해 다양성을 포용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나와 다른 것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상처를 받거나 화를 낼 일이 줄어들었다. 여행을 거듭할수록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을 맞는다면 그건 뭔가를 얻었을 때가 아니라 잃었을 때일 것이다"라는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말처럼, 우리는 뭔가를 잃었을 때에야 비로소 인생에 대해 절실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혼자 여행을 예찬햇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함께 가는 사람에 의해서 결정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도록 우리의 호기심을 다듬기 때문이다.(...) 동행자에게 면밀하게 관찰을 당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이 억제될 수도 있다. 또 우리는 동행자의 질문과 언급에 맞추어 우리 자신을 조정하는 일에 바쁠 수도 있고, 너무 정상으로 보이려고 애를 쓰는 바람에 호기심을 억누를 수도 있다."
3.PNG

'방향을 제대로 알고 가야 하고, 포기하지 않아야 하며,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가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서두르지 않는 것은 킬리만자로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3천미터 이상에서 고산병에 걸리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초반이 너무 힘을 빼는 스타일이다. 무엇이든 빨리 성과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과도하게 경쟁하며 남을 앞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만 빨리 지쳐 나가떨어질 뿐이었다.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관점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 나의 장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혼자 있는 순간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결단을 내리기만 하면 이러한 힘과 호기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성인이 되면 정신적, 육체적 발전이 어린 시절과는 달리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발전을 한다. 다시 말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고 장애물과 두려움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 나가야 한다. 나는 실제로 인생의 중반에 이르러 스스로를 더욱 발전시킨 경험이 있다.

그러나 정말 새로운 삶, 변화된 삶을 살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매년 결심하지만 번번이 포기하고 마는 '하지 않기' 목표들을 실행하는 것이다. 담배 끊기, 과음하지 않기, 인스턴트식품 먹지 않기, 충동구매 하지 않기, 화내지 않기 등 스스로에게 유익하지 않거나 심지어 해롭다고 여겨지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서로에게 자유 시간을 주는 것을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것으로 채워간다고 생각하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혼자만의 취미를 가짐으로써 다른 행복과 에너지로 스스로의 마음을 채우는 것이다. 그런 경험이 많아지면 집착하는 마음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모순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바로 상대를 놓아주기 위해 자립심을 가질수록 상대와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단, '서로에게 자유를 선물하는' 것이 서로를 배신해도 된다는 허가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당신에게 이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코 상대방을 배신하라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자유가 서로 상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뢰가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여행하는 자세에 따라 여행자를 다섯 등급으로 분류했는데 그 중 최상급 여행자를 세상을 직접 관찰하고, 자신이 체험한 것을 집에 돌아와 생활에 반영하는 사람으로 꼽았다. 최상급 여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결험을 의식화하고 그것으로부터 의미를 찾아내며 현실에서 반복 실천함으로써 결험을 체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2.PNG

[책 추천 리뷰]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카르틴 지타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