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동안에 책을 20권을 읽은적이 있다. 왜 그렇게 짧은 시간에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책만 읽었는지에 대해서는 좋지않은 이유이기 때문에 밝히고 싶지는 않다. 특별히 책의 종류를 가려가며 읽지는 않았고 비교적 빨리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당시에 히트가 되었던 '가시고기','아버지','어머니' 등의 소설이 많았고, 그외 책들은 사실 책의 이름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두번씩, 세번씩 정독해서 읽었더라면 책의 내용,제목은 물론 저자까지 기억이 생생하게 나지 않았을까?'. 특별히 마음의 수양을 쌓기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아무 것도 할수 없었고, 그냥 책이 거기 있었을 뿐..
좋은 의도로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달여가 지난 즈음에는 머릿속이 뭔가 꽉찬 느낌이었다. 그 누구와의 대화에서도 당시 읽었던 책들에게서 내용을 인용하여 '같은 말이라도 조금 더 조리있게 말할 수 있다'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그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었지만 사회생활,가정생활을 하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핑계겠지만 도저히 여유가 나지 않았다.
지금은 매일 누군가가 쓴 글을 읽는다. 주제는 참 다양하다. 이름있는 작가가 쓴 것도 아니고, 책의 형태를 띤 출판물도 아니고, 작가들의 필력에 못미치는 글들도 많다. 그럼에도 새로 작성된 글을 찾아서 매일 접속한다. 사실 매일은 아니다. 하루는 접속하고 하루는 잘 접속하지 않는 것이 나의 '스라밸'이다.
항상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글만 읽지는 않는다. 취향이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그럴 수만도 없다. 글 읽기의 시작은 참 불순한 이유였다. 댓글을 달기 위해 읽었다. 더 자세하게는 내 글에 보팅을 해준 사람들에게 예의상의 답방이었고, 그 답방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포스팅 내용에 대한 적절한 댓글작성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불순한 이유들은 다양했다.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서, 내 포스팅에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서 등등..
어느순간 이 것이 적응이 되더니 하나의 생활패턴으로 고정되었다. 어느순간 네이버뉴스보다 스팀잇에서의 글을 읽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게 되었다. 억지로 보팅만을 위해서 이런 것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면 할수 없는 일이라 단언하고 싶다. 남의 생각을 읽는 다는 것이 꽤 재미있다. 내가 관심을 두지 않던 분야에 대한 글을 힘들게 읽어나갈 때는 관심없는 과목도 앉아서 들어야 하는 학교공부와 비교될 때도 있다.
얼마 전 뉴스기사에 따르면, 젊을 때의 뇌는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익히는 것에 빠르다고 한다. 이 뇌는 나이가 들어갈 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힘들어진다. 하지만 이미 습득되어 있는 지식을 재조합해 젊은 뇌보다 빠른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것이 곧 지혜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에는 배우기에만 급급했다면, 지금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포스팅으로서 배워가는 것을 곧잘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응용력이 생긴 지금, 억지로 배워간다기 보다는 활용하기 위해 보고 듣는다고 생각하니, 고된 일은 아니다. 현 상황은 단순히 시험을 위해 억지로 지식을 집어넣기가 아니라는 것이 학교공부와는 다른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또한 댓글로서 당사자와 몇 마디 주고받다 보니, 내가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애정이 생겼다. 그런 애정이 생긴 사람들의 포스팅은 나와는 동떨어진 얘기들로 가득차 있어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랄까? 물론 어느정도 '팬심'도 작용한다. 숨쉬는 글에 무슨 보팅이 이렇게 많냐고? 그들이 인간적이기에 좋아서다. 정성어린 글을 꾸준히 작성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쉼표는 필요하다. 글을 쓰는 작가에게서도, 그리고 꾸준히 글을 읽는 독자에게서도 둘다 말이다. 물론 스팀잇에 아무 기여도도 없는 사람이 매일 그런 글만 써내려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잘못이겠지만, 최소한 내가 다니는 분들 중에 없다.
누군가의 글을 읽어가는 것도, 내 글이 상대방에게 읽혀지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다. 더불어 약간의 수익이 오는 즐거움도 배제할 수 없다. 아마도 내가 나중에 스팀잇에서 떨어져 나간다면 이런 즐거움이나 수익에 회의가 온 것이 아닌 더이상 글쓸거리가 없어 좌절에 빠진 이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내 생활에 일어난 이런 포스팅을 읽고 쓰는 습관들이 꽤 재미있다.
더불어 별볼일 없는 포스팅에 꾸준히 와주시는 여러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