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에 대처하는 법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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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작게는 가족에서부터 크게는 사회생활까지,
살아가면서 작고 큰 인간관계를 맺어가는데
그 관계 안에서 나를 표현하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비난'인 것 같다.

비난 받을 때도 있고 비난할 때도 있다.
혹은 그 사람 입장에서는 충고였고 선의였고
조언이었지만 내 입장에서는 비난이고 혹은 내 입장에서는 정말 말 안할 수 없는, 꼭 알려줘야만 하는
(그렇지 않으면 나에게 피해가 오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한 말이었고,
최대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노력하며 말했지만
역시나 상대방은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나에게 반감을
갖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글쎄. 비난이라는 것..
아마 나처럼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싸우는
(사실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경우라면 비난에 더더욱 민감할 것이다.

사소한 비난에도 어린 시절의 상처가 덧나
나를 모욕하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마땅히 해야할 나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도 상대방에게 혹여나 비난으로 느껴질까봐
그저 예스맨, 착한 가면을 쓰고 자신을 억누른다.

그러면서 좋은게 좋은거야.
사람이 둥글게 살아야지.
내가 그 사람을 용서해야지.
나는 그 사람을 이해해야해.
나만 참으면 모두가 편안해져.
하며 자신의 표현 욕구를 억제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자신이 정말 착하다고,
정말 그 사람을 이해한 걸로 본인도 착각해버린다.

하지만 진실로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아무 이유 없이 '무조건'
용서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용서'한다는 말도 어떻게 바라보면 참
자기 우월주의를 포함한 말인 것 같다.
내가 너보다 더 인격적으로 성숙한 존재니까
부족한 너를 내가 '용서해줄게' 라고 왠지 들린다.
(내가 베베 꼬인 걸수도 있다..0_0)

용서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이
조금 더 이치에 맞는 것 같다.

사람은 각자의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각자가 처한 위치가 다르고,
그래서 자연스레 생각도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서로 입장차이로 인해서 의견 충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상황도
생기게 되고 그래서 서로를 미워하게 되기도
또 서로 멀어지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비난을 주고 받은 관계가
나중에는 더 깊은 관계가 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비난이 비난으로 끝난다면 그저 원수같은 사이로
멀어지겠지만 비난이 서로간의 의견 조정을 통해
서로에 대한 예전에 알지 못 했던 그 사람에 대한
'이해의 단계'까지 간다면 그 두 사람은 그 전보다
한층 더 깊은 '성숙한 관계'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표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혹은 당할 수 밖에(원치는 않지만..) 없는
비난이라면 방식을 '세련되게' 해야 한다.

"너는 예전부터 그랬지."(사건과 상관없는 과거 일 들춤)
"너는 구제불능이야."(인격적인 비난)
"너는 이것 뿐만 아니라 딴 것도 항상 그래왔어."
(갑자기 다른 화제로 꼬리를 물고 들어가 비난)

처음에는 자기 표현을 위한 정당한 비난
(자기 입장에서는 충고 혹은 조언, 남 입장에서는 비난)
이었는데 잘못된 비난은 점점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이다.
(나중에는 처음에 무슨 화제로 시작했는지조차 기억 안 난다)

그러니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어쩔 수 없는
비난을 할 수 밖에 없다면,
그 방식을 세련되게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상대방도 나도 서로에 대해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최소한 서로 상처를 주지는 않는다)

세련된 방식이라면 저 위에 세련되지 못한
인격적 모독으로 느껴지는 비난의 반대로 하면 될 것이다.

"당신이 나에 대해 이렇게 해주시는 점은 참 감사하지만
이런 점은 '제 입장'에서는 달갑지가 않네요.
'우리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 이런 점은 고쳐주셨으면 해요"

(사람은 누구나 비난을 듣기 싫어하기에 처음에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칭찬하고 그 뒤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
그나마 반발이 덜 하다)

"'당신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이해가 가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서로가 '틀려서가 아니라' 입장 차이니까 각자 조금만 더
'이해'해줬으면 좋겠네요."

(당신이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 차이라는 것을 강조. 사람은 자신이 틀렸다는 말을 듣게 되면
그 진위에 상관없이 자기 의견이 부정 당했다기 보다
자기 본질 자체가 부정 당했다고 생각하고
큰 반발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상대방에게 생각지 못한
큰 공격이 훅하고 들어올 수도 있다 )

한 사람을 알게 된다는 것.

그 사람을 알아 간다는 것.

그것은 생각보다도 더 큰 시간과 노력이,
인내심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왜냐하면 그는 나와 다른 일생을 살아왔고
그 사람을 알아 간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나와 다른 생각들,
그 오랜 나와 다르게 지내왔던 시간들을
내가 찬찬히 알아 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해할 마음의 준비'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렇게도 사람과 사람의 사이는

'어렵다'

하지만 그 어려운 관계를 어렵사리 통과한 후에는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로,
쉽게 얻지 못할 인간 간에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노력한다고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예 포기하면 성공할 가능성은 제로다.

한번 노력은 해보자.
인간관계든, 아님 나의 꿈이든.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든
우리는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을테니까.

제일 무서운 것은
'후회'하는 인생이 아닐까.

하는 데까지 해보자.

나 자신을 위해서.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기 위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