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살아라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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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철학과 최진석 교수의 강연을 들어보면 이러한 얘기가 나온다.

"저희 어머니에게 노래를 해달라 그러면 나 노래 못 한다. 하십니다.
그런데 그런 어머니도 노래를 하실 때가 있어요.
그건 본인이 설거지할 때 흥얼거리시는 노래예요.
그런데 왜 노래를 못 한다고 말씀하실까요?
그건 본인이 노래라는 것은 이렇게 해야 한다. 라고 정해놨기 때문이에요.
진짜 노래는 자기가 이렇게 흥얼거릴 때 나오는 노래예요."

"배움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춰야 해요.
배움은 그저 우리가 표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에요."

"내 멋대로 살아보는 것.
모두가 자기를 위해 이기적으로 살 때 그때 창의력이 나오고 그때 사회가 발전해요."

요즘 정말 시간은 총알같다라는 것을 실감나게 느끼고
벌써 30대중반까지 흘려버린 내 인생을 어떻게 하면 더이상 후회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데, 그 답은 오로지 단 하나.

'내 멋대로 사는 것'

'오로지 내 의지대로 사는 것' 이다.

내 의지대로 했을 때는 그 실패 또한 내 책임이며
그래서 누구를 원망하거나 후회할 일이 적다.
최소한 나는 나의 인생을 내 의지대로 살았다.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어쨌든 난 나의 인생을 산 것이다.

가장 후회스러운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나의 인생을 남한테 맡겼을 때.
나의 의지가 아닌 남의 의지대로 내가 그저 순순히 따라왔다는 것을
어느 날 느꼈을 때. 그때 후회는 찾아오는 것 같다.

사실 말해서,

후회없는 인생은 없다.

우리는 다 알다시피,
어떠한 선택을 하면 그 선택을 함으로써
우리가 포기한 다른 선택지가 우리를 아쉽게 한다.

아이를 선택하면 커리어를 포기해야 하며,
커리어를 선택하면 아이와 함께 하는 행복을 포기해야 한다.

인간관계의 원만함을 위해 주말에 모임에 나가는 것을 선택하면
혼자만의 여유를 포기해야 한다.

이처럼 하나의 선택은 다른 하나의 선택을 포기하는 셈이고 그럼으로써 우리는
'내가 저 선택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항상 미련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의지대로 산다는 것.

그것은 어떠한 결과가 오든지 오로지 자신의 책임이기에 후회가 그나마 덜하다.

그렇다면 내 멋대로 산다는 것.
오로지 내 의지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 멋대로 산다고 해서 갑자기 길 가는 사람에게 욕을 하고
안하무인으로 사는 것은 아닐테다.

법륜 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막 살고 싶으면 막 살아봐요. 길 가는 사람 욕 하고 때리고 그래봐요.
그렇게 해보세요. 기분이 좋나."

맞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내 멋대로 막 산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

우리 인간은 더 큰 것을 원한다.
더 높은 차원의 것을 원한다.

매슬로우의 욕구의 단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는 자아 실현의 단계이다.
자아 실현이라는 것이 정확히 뭔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최고의 자기 자신을 실현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실현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인생의 최종 목표이며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높은 차원의 행복이다.

자신이 한 행동으로 어떤 누군가가 진심으로 고마워하거나 행복해하는 것을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느낀 사람이면, 그 희열을 잊지 못 한다.

"네 멋대로 막 살아라" 라고 해도 그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가
멋대로 막 사는 것이 될 수 있다. 그것이 그에게는 최고의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자기 실현을 한다는 것은 오로지 '스스로의 의지'로 나의 더 높은 차원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를 실현하고 자기만의 것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고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그러한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나는 온전한 자유를 꿈 꾸고
자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생각해본 결과,

엄청난 속박 속에서도 나의 마음이 속박 받지 않으면
그게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이 들었다.

누가 생각해도 자유로운 상황에서 자유를 느낀다면
그것은 자유라고 하기 어려울테니.

자유라는 한자를 곰곰이 생각해봐도 참 의미심장하다.

스스로 자, 말미암을 유

스스로 말미암아 따르는 것.

'스스로를 따르는 것'이 바로 자유이다.

지금 이 상황이 남들이 보기엔 속받받는 상황일지라도
그 속박받는 행동이 남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 의지로 결정한 행동이라면
그것은 자유에 속한다.

'스스로를 따랐으니' 말이다.

주어진 환경을 바꾸기는 참 어렵다.

우리는 아이도 키워야 하고 가정 경제도 책임져야 하고 학생이라면 공부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속박 받는 상황에서도 우리의 행동들이 다른 사람의 의지가 아닌
나의 의지에서 나온 행동이라면 그것은 자유로운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으로서 우리의 아이가, 우리의 가정이, 나의 회사가 우리 덕으로
도움을 받고 더 발전해 나갈 것이며, 그 가운데에서 우리는 성취감을 얻을 것이다.

나의 의지대로,

오늘도 '내 멋대로' 사는 그런 하루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