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두 차례 @oldstone 님께서 전쟁에 관한 글을올리셨습니다.
'우리가 이러고 있을 때인가 ? 전쟁의 위협을 코앞에 두고'
'내가 전쟁을 걱정하는 이유,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버렸다'
전 밀리터리 마니아이기도 한데다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북한과 북한 함정들을 눈앞에두고 근무했기에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에 더 민감하고 많은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써 올초부터 시작된 북의 도발은 여지껏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을 넘어서 거의 선전포고에 가까운 행동을 미국에 해버리게 됐습니다.
그렇게나 민감하게 생각하는 제가 이런 상황에 오기까지 안보상황에 대한 글을 올리지 않은 이유는 두어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스팀잇에서 전쟁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들 웃고 즐기는데 가뜩이나 사회비판글을 쓰는 제가 전쟁이야기까지 올리면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질 것 같았습니다.
둘째는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의식이 너무 떨어진 나머지 솔직히 말해서, 괜한 소리로 치부될 거란 생각때문이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공직자나 재벌의 비리나 부정부패엔 목숨걸고 싸울 준비를 합니다. 끝없이 소리치고 규탄하는 움직임을 보이지요. 그런데 오히려 가장 중요한 안보에 있어선 별로 신경쓰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 물으면 전쟁은 생각도 하기 싫으니 그렇다고 답합니다.
한 라디오 프로에선 이런 말까지 들은적이 있습니다. 라디오에 제안하는 코너였는데 한 주부가 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가급적 꺼내지 말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듣기 거북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면서요.
전쟁, 마냥 회피하고 귀막는다고 해결되는 일일까요? 대한의 건아들은 의무적으로 그 울렁거린다는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몇년간의 시간을 군복무에 바치게 됩니다.
갖은 힘든 훈련과 고되고 피곤한 근무로 인생의 일부를 보내게 되지요. 그런 것을 직시하고, 참고, 이겨내는 이들이 있기에 굳건한 안보가 완성되고 전선에서 벗어난 사회속에선 듣기만해도 울렁거린다는 속편한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전 이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불만스러운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친노세력이 대한민국 최고의 패권을 쥐고있는 지금 시대에 몰매맞을지 모르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 전 참여정부 시절에 얼마나 대한민국 사람들이 힘든시간을 보냈고, 저희집도 힘든시간을 보낸 것을 기억합니다. 그 당시 노대통령의 지지율은 5%까지 떨어졌습니다. 5%는 탄핵당한 박대통령의 마지막 지지율 7% 보다도 못한 지지율입니다.
왜 요즘 국민들이 그때를 기억 못하는가 모르겠지만 아무튼 참여정부에 대한 기억이 좋지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뭐 어떤 정부는 좋았겠냐만 안좋았던 정부들 중 특히 더 안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참여정부 시절 중심을 지키던 이 중 한명이 현재 문대통령입니다.
그래도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함께 기대를 걸어봤습니다. 정권이 바뀐지 10년여가 흐른지금, 이시점에 그의 등장이 썩어 빠질대로 썩어빠진 대한민국에 새로운 무언가를 가져다 줄 수 있을거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아직 임기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 오니 오히려 더 큰 실망감으로 바뀔 지경입니다. 왜? 안보문제 때문입니다. 정책을 아무리 잘펴도 전쟁이 나 나라가 한번 폐허가 되면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갈 뿐입니다. '안보팔이'라는 말들을 하지만 휴전일뿐 현재 전쟁국가인 우리는 안보를 중시하는 것을 그저 안보팔이란 이름으로 홀대해선 안돼는 일입니다.
사실 그저께 미국에 거주하시는 저희 이모님께서 카톡이 오셨습니다. 미국이 전쟁대비에 심상치않으니 뉴스를 잘 보고 있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전 그 카톡을 보면서 커다란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뉴스엔 제대로 다루어지지도 않는 이야기인데 평생 아무리 도발이 심각해도 한마디 않으셨던 이모님이 굳이 카톡으로 저렇게 걱정을 하시다니...
한국의 뉴스와 우리 정부의 대처 기사에 대해 몇가지 링크와 캡쳐를 보내드리니 더 큰 걱정에 빠지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늘 이상황까지 오게되었습니다. 기사엔 제대로 된 현재상황은 올라오지도 않고 당장 미국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발언을 하는 그 순간에도 포털 뉴스메인에는 안보관련 기사하나 뜨질 않았습니다. 왜냐, 정부의 성명이 별로 나오질 않았으니까요. 심지어 괌 포위사격을 언급한 그날 반나절이 지나도록 겨우 '통일부' 한곳에서만 의견을 냈을뿐입니다. '국방부'도 '청와대'도 아닌 ... '통일부'에서 말입니다.
게다가 글을 쓰게 된 결정적 이유는 올드스톤님의 저 글에 달린 댓글들 입니다. 전 조금 충격받았습니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거란 전망까지 있더군요.
지금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의 결정권은 미국에게 달려있습니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이 위협용으로 꺼낸 카드든, 정치적으로 꺼낸 카드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oldstone 님의 말씀대로 이제 선제타격에 대한 명분을 미국에게 직접 안겨준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다 쇼일뿐이다??? 안일해도 너무 안일한 생각입니다.
심지어 우리 정부는 이걸 "'내부 결속용'일 것이다." 라는 말로 얼버무리고는 대화를 다시 시도해보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정말 뜨악하지 않을 수 없는 대처였습니다. 저 정도의 도발을 '내부 결속용'으로 다지는 나라는 세상에 없습니다. 세계 최강대국에게 국지도발 감행을 예고하는걸 내부 결속으로 쓴다??? 자멸의 길을 걷는것이나 다름없는데 어떻게 저정도로 수준낮은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화가 났습니다. 대화? 연일 코리아패싱이 논의되는 상태이고 북측의 이용호 대사는 아예 "한국과 대화할 생각은 없다" 라고 못박아둔 상태입니다. 정부는 코리아패싱이라는 말은 온당치 못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온당치 못한게 아니라 이제 현실을 받아들일 때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보려 해도 지금 정부의 대북정책과 현재상황에 대한 대처는 납득이 전혀 가질 않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송영무 국방장관은 현 대비태세를 격상할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말'을 한것만 가지고는 격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체 국방장관이란 사람의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온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으신가요? 6.25 전쟁도 아무도 생각치 못한 순간, 군 수뇌부가 파티를 벌이고 술에 취해 잠든 6월25일 새벽4시에 발발했습니다. 아무런 예고 없이요. 그때 그 평화로이 잠든 순간 북이 쳐들어 올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던가요?
전쟁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집히고 불안에 떨게 만듭니다. 그러나 직시하지 않으면 진짜 전쟁이 벌어졌을때 필패의 길을 걷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쟁이 무서워 전쟁준비를 피해버리는 순간이 적군에겐 가장 큰 기회이자 쳐야하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대화가 물건너갔다는건 DJ 정권때 핵무기는 없다는 약속이후 20년간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증명되었습니다. 만약 대화가 가능했다면 벌써 핵무기를 내려놓고 평화통일의 협상에 들어갔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어떤가요? 김정은은 정신이 나가 미국 본토타격을 입에 담는 수순까지 왔습니다. 지금 북은 미국에 도발한 것일지 몰라도 전쟁은 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전쟁 당사국은 미국과 북한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북한이 될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것이란 안일한 생각이 한반도에 일어날지 모르는 전쟁에 대한 태도여서는 안됩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의 생각이 이렇고, 정부의 생각이 계속 이런식으로 미온적으로만 지속된다면 전쟁이 끝난 후 한국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걱정되는 안보의식이고, 전쟁이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이틀 간에 걸친 올드스톤님의 안보에 대한 우려가 하나 틀린 것이 없습니다. 아니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사태를 파악하려는 생각이 우선시 되야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