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팀잇 어뷰징 논쟁이 아주 뜨거운 화제 거리입니다.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된 뉴비라 단순히 어뷰징 행위가 스팀잇이라는 커뮤니티의 가치를 0으로 만들 수 있다고만 알지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아직 코멘트를 할 정도는 못 됩니다.
그래서 제가 오랜 동안 있던 커뮤니티를 떠난 이유와 그 이후 정착한 곳마저 최근에 떠난 이유를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이야기해 드릴 곳은 루리웹입니다. 단순한 게임 관련 커뮤니티였던 곳이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덕후 사이트로 성장했습니다. 인수하는 회사마다 전부 망하게 해서 IT 업계에선 사신으로 불리기도 하는 사이트죠.
정확히 제가 언제부터 그 곳에 다녔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제가 고등학교 땐 PC통신 시절이었으니 당연히 아니고 아마도 대학 다닐 무렵이니 대충 2000년대 초반쯤일 겁니다.
제 회원 정보를 보니 가입번호는 5만 번대이네요. 아마 그게 가입 순서일 겁니다.
출석 일수는 2612일 , 전에는 매일 로그인을 하지 않아 출석일은 적지만 적어도 암호통화를 알기 전까진 거기서 쭉 살았습니다.
전에는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언제 쯤인지 부터 댓글 달기도 두려워 집니다.
잘못된 댓글 달면 아주 먹이감을 잡은 맹수들 마냥 물어 뜯기 시작합니다.
거기다 자기들 기분에 거슬리는 부류의 사람이면 아주 대놓고 조롱하고 모욕합니다.
적어도 10년도 훨씬 더 전에 제가 그 곳을 사랑하던 시절에는 정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마이너한 게임과 일본 애니메이션 , 프라모델 , 피규어 등 남들 한테 눈치 보이고 손 가락질 받던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라는 유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곳이 싫습니다. 더 이상은 커뮤니티로써의 가치가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기들 그래픽카드 사기 힘들다고 , 남들 돈 버는게 싫다고 암호통화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차마 입에 담기도 싫은 모욕을 줍니다.
코인가격이 하락했다는 소식이라도 올라오면 아주 한강 가서 다 뒤지라는 댓글들이 도배됩니다.
거기가 그렇게 된 이유에는 초창기 비트코인에 투자하던 한 유저가 있습니다.
모두가 비트코인이 사기이자 21세기 튤립이라고 할 때 그 분은 묵묵히 혼자만의 투자를 하며 모두와 싸웠죠.
결국 그 분은 활동을 중단하셨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지금은 몇 천억대 부자가 되어 이민갔다는 말이 있긴 합니다.
결국은 남이 돈 번 걸 부정하고 싶은 겁니다. 그래야만 자기들이 멍청했다는 걸 인정 안 해도 되니까요.
제가 투자가의 한 사람으로 최대한 논리적인 말을 해도 그들에겐 도박꾼의 변명일 뿐입니다.
루리웹의 단골 소재 중 하나가 용팔이 욕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게시글에 왜 대한민국 컴퓨터 시장은 전부 용팔이라는 사기꾼들 천지인지 제가 설명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 글의 요점은 소비자들이 싼 것만 찾으니 정상적인 상품 판매로는 마진이 안 남아 매장 운영이 힘들고 결국 앞에서는 저렴한 척하면서 뒤로는 바가지를 씌우는 용팔이들만 살아 남아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사기치고 살지 말라는 온갖 욕과 사기를 합리화 한다는 글만 달리더군요.
네 , 소비자 욕했으니 맞아 죽어야죠.
저는 한 번도 그런 행위가 정당하다고 한 적 없습니다.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거기서 추천하는 우수 업체들? 제가 큰 회사들하고 엮이기 싫어서 참고 있지 정말 작정하고 까 볼까요?
실제로 일 해보지 않는 이상 왜 한국에서 기술 관련 서비스업을 하는 사람들이 사기꾼 소리를 듣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암호통화 이야기 나오면 땀 흘려 돈 벌어야지 투기로 돈 버는 놈들은 다 죽으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작 기술자들한테 주는 돈은 아까워 하죠.
컴퓨터 , 자동차 , 시계 등 다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양심적으로 하는 분들 ? 조금은 있겠죠.
제일 어이 없던 댓글이 동네 시계방에서 원가 2~3천원 짜리 배터리 갈아주면서 만 몇 천원 받는다고 욕을 하더군요.
그럼 자기가 2~3천원에 사서 직접 갈지 뭐 하러 거기 갑니까? 시계방 주인은 공짜로 일하나요? 그 가게는 자기 껀가요?
임대료 , 관리비 , 인건비 이런 비용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재료값 이상 받으면 다 도둑놈에 사기꾼인 겁니다. 그러니 장사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하는 겁니다.
앞에서는 재료비만 받는 척하면 뒤로는 온갖 구실로 바가질 씌우는 겁니다.
더 웃긴 건 그런 사기꾼들이 말은 정말 잘 합니다. 그럼 사기 당하고 가는 길에 인사합니다.
사장님 참 친절하시네요 , 다음에 또 올게요.
제 댓글에 응원 해 주신 몇 안되는 분들 중 인상에 남는 댓글 하나입니다.
" 루리웹이 참 이상한 곳이네요. 분식집에서 라면 2,500원에 파는 것은 왜 지롤 안 하는지 몰라~! 라면값 600원 밖에 안하는 걸 4배 이상 폭리 취하는 걸 말이죠~~!!! 힘내세요~!!! "
위 이야기는 별도의 글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곳에는 가끔 정보 얻으러만 갑니다.
나와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만 있는 곳이 나에게 커뮤니티로써 무슨 가치가 있을까요?
커뮤니티가 변질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기존 유저들에게 갑니다.
물론 커뮤니티가 커지면 신규 유입도 많아지고 기존 유저가 빠져 나가도 규모적인 변화는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 한 번 잃어버린 커뮤니티의 분위기라는 무형의 재산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결국 그런 유저들만 남아서 커뮤니티가 돌아가게 되는거죠.
스팀잇도 지금 큰 기로에 서 있다고 봅니다.
현재로서는 어떤 시스템적인 해결보다는 구성원 개인의 양심에 맞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점 하나 찍고 돈 버는 유저들만 남는다면 정말로 글을 올리고 거기서 보상과 만족감을 얻고 싶은 유저들은 다른 서비스로 떠나갈 겁니다.
스팀잇과 그 유사 서비스들이 모두 이런 식이 된다면 그냥 전처럼 블로그에나 글 쓰게 되겠죠.
어차피 누구도 읽지 않고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곳에 자신의 애정 어린 글을 올릴 유저는 없을 겁니다.
다음 글은 최근에 정착했다가 떠나게 된 곳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