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en to this post
~1 min

기억이라는 건 참 신기하지.
널 닮은 사람만 봐도 나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너의 얼굴이 스쳐가고.
이렇게 가만히 불빛만 바라보는데 나도 모르게 그 날이 생각나네.
우리 동네는 외지고 캄캄해서 늘 나를 걱정했었지.
도대체 이 놈의 가로등은 언제 고치는 거냐고 분에 차서 씩씩거릴 때 내심 귀여웠는데.
그곳에는 우리의 추억이 많지.
세상에 상처받고 하염없이 우는 나를 안아주었었고.
여름에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있기도 했지.
아, 이거 봐.
벌써 이만큼이나 생각나 버렸잖아.
오늘도 잊기는 글렀다.
gazzar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