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끝

letitbe(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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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건 참 신기하지.

널 닮은 사람만 봐도 나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너의 얼굴이 스쳐가고.

이렇게 가만히 불빛만 바라보는데 나도 모르게 그 날이 생각나네.

우리 동네는 외지고 캄캄해서 늘 나를 걱정했었지.

도대체 이 놈의 가로등은 언제 고치는 거냐고 분에 차서 씩씩거릴 때 내심 귀여웠는데.

그곳에는 우리의 추억이 많지.

세상에 상처받고 하염없이 우는 나를 안아주었었고.

여름에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있기도 했지.

아, 이거 봐.

벌써 이만큼이나 생각나 버렸잖아.

오늘도 잊기는 글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