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는 부모가 있다. 자라는 과정에 따라 변화가 생기기도 하지만, 누군가 자신을 낳아주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인 사람에게도 부모가 있다. 지금 부모인 사람들도 한 때는 아이였고 다채로운 성장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욕구가 원만하게 충족되지 못했을 경우, 부모가 된 후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자신의 욕구를 표출하게 된다. 이것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 방법을 다룬 책이 최원호 저자의 ‘열등감 부모’이다.
이 책은 말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부모가 되는 순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자신을 없애버린다고.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들을 이끌기 시작한다고. 열등감을 가진 부모들은 자식이 생기면 새 생명이라도 얻은 양 자신의 모든 바람과 꿈들을 자식에게 떠넘긴다. 이 때, 자식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부모가 원하는 것들만 끊임없이 요구한다.
가정폭력을 당하며 자라온 사람이 부모가 되면 아이에게도 똑같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게 된다. 또, 아버지의 폭력을 보며 자라온 딸은 아버지 같은 남자는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에 어느새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남자들만 골라 만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열등감은 대물림된다고 말한다. 열등감을 가진 부모에게서 열등감을 가진 아이가 나오고, 또 그 아이가 자식을 낳으면 그 또한 똑같이 열등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열등감이 유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신의 열등감을 자각하고 극복해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열등감이 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아무리 잘난 사람도 자신보다 더 잘난 사람을 만나면 열등감이 생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열등감을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을 돕기 위해 책에서는 열등감 자가진단 표를 제시한다. 해당되는 사항에 체크를 하고, 점수를 매겨 합계를 구하면 자신의 열등감 지수를 알 수 있다. 진단에 대한 설명은 점수별로 나와 있어서 그것을 보고 나의 열등감은 어느 정도인지 판단이 가능하다. 열등감은 신체, 사회, 가정, 학력 등으로 나뉘는데 자신이 어느 분야에서 가장 열등감이 큰지 알고 나서 뒤에 나오는 분야별 설명을 보면 된다. 그것을 보고 열등감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남을 웃기거나 긍정적으로 보이려는 것도 열등감 중 하나라는 것이었다. 이 문장을 읽은 순간 무언가에 쿵 하고 부딪힌 것 같았다. 요즘 들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대하고 유쾌하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것이 내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감정을 무조건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때에 의사를 드러내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위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실천하기로 했다.
이 책의 제목은 열등감 ‘부모’이지만 부모 뿐 아니라 자식인 사람, 그러니까 누구나 봐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