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소녀일 때가, 엄마도 나만할 때가, 엄마도 아리따웠을 때가 있었겠지’. <K팝스타>에 나온 참가자 중 이설아양의 자작곡 <엄마로 산다는 것은>의 가사이다. 지금은 그저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는 청춘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엄마들은 그 시절에 지금의 자식들처럼 시간을 보내고, 사랑을 했다. 바로 그러한 엄마들의 지난 날 이야기, 영화 <클래식>이다.
주인공 지혜는 평범한 여대생이다. 지혜는 연극부 선배인 상민을 짝사랑하는데, 안타깝게도 지혜의 친구인 수경 역시 그랬다. 수경은 지혜에게 상민에게 전할 고백 편지를 대필해달라 부탁하고, 마냥 착하기만 한 지혜는 승낙한다. 수경과 상민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결국 연인 사이가 된다. 어느 날, 지혜는 낡은 옷장 속에서 엄마 주희의 과거가 담긴 편지들을 보게 된다. 지혜의 아빠인 태수를 만나기 전, 두 사람 사이에는 준하라는 남자가 있었다. 태수는 준하에게 주희에게 전할 편지를 대신 써 달라 하고, 준하는 대필을 해주었다. 어느 날, 준하는 우연히 주희와 마주치고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주희를 사랑하게 된다. 지혜는 어딘가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준하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계속해서 엄마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이 영화를 보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토이의 <세 사람>.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노래 속 가사가 영화 속 상황과 딱 들어맞다. 재밌는 점은 영화에 대입했을 때, 이 곡의 주인공이 수시로 바뀐다는 것이다. 사랑을 쟁취하는 사람이 태수가 되기도 하고, 준하가 되기도 하면서 영화는 긴장감을 더해간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이 곡을 듣고 가사를 곱씹어보면서 감상하면 더욱 작품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이 영화의 엔딩 장면은 황홀하다. 드라마는 도입부 3분, 영화는 결말 3분 때 보는 이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던데 이 영화는 그것을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결말 장면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서사에 깊이 빠져들 것이다.
영화 속의 감성을 더해주는 것이 있다. 바로 ‘OST’이다. 이 영화에는 ‘자전거 타는 풍경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한성민 - 사랑하면 할수록’ 등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명곡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 특히 ‘사랑하면 할수록’의 inst가 많이 쓰이는데 거의 치트키 수준으로 영화의 모든 감성을 다 이끌고 간다. 이상하게 이 멜로디만 들으면 밝은 장면임에도 괜히 아련해지고 자꾸만 슬픔이 느껴진다.
이 영화는 딱히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어떤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인생 영화로 꼽는지 영화를 보고 나면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 또는 해보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하지만 딱 하나, 이별을 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은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 감정에 젖어 밤새 베갯잇을 적실 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