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 감독의 ‘나는 왜 나를 기록하는가’ 강연후기

laylador(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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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 책방 달리봄에서 열린 오유진 감독님의 워크샵에 참여했습니다. ‘나는 왜 나를 기록하는가’ 강연은 다큐멘터리란 무엇인지, 기술의 발전으로 영상이 얼만큼 대중적으로 보급이 되었는지에 대하여 등 넓은 주제를 다루었어요. 모든것이 다큐멘터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나에게 그동안 다큐멘터리는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1인 1카메라 시대인 현재, 어떠한 메세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권력의 한가지 형태이고 이것이 널리 보급화 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독님왈, 영상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남길 수 있는 최강의 언어라는데 듣고 저도 모르게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한 영상 안에 담기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것들은 동시다발적으로 표현될 수 있으니까요.


 강의 중 프레데릭 와이즈만의 관찰자적 다큐멘터리를 잠시 감상하는 도중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찰자적 다큐멘터리란 나레이션이나 다른 설명이 없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 등을 전달하는 형식입니다. 전에 시청하곤 했던 다큐멘터리는 나레이션이 또는 자막이 서사를 이끌어가고 의도된 방향으로 독자들을 유인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였는데 몇 거장들의 다큐멘터리를 시청 한 후로는 아무 말이나 설명 없이 영상 안에 담는 방식 또한 참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창작의 재료는 문학, 사진, 전시, 영상 또는 자서전적인 무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탐구하고 고백하는, 성찰하는 방식은 나를 더 잘 알고 싶은 목적에서 생성되겠지요. 최근 영상은 대부분 자전적이며 블로그, 일상화되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공감’의 시대인 요즘은 결국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모토가 바탕이 되는 듯 합니다.


 결론으론 내가 영상을 통해 ‘성찰’, 그리고 ‘담고 싶은 메세지’ 등을 고려하는 데 있어서 한층 깊어진 고찰을 더할 수 있는 강연이였습니다.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그 안에서 모두가 친밀하게 내 일상같이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상, 내가 씨름하는 것을 담아내는 영상에 대한 갈망이 생겼습니다.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 간단히 짧은 영상을 찍어 볼 계획입니다. 여러 플랫폼에 글을 연재하고 있고, 라이브 공연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영상을 찍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일테니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나를 기록하는 이유를 찾으려 모인 사람들과 감독과의 소통이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강연이 애정하는 장소인 달리,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도 맞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모색하는 사람들의 좋은 에너지가 이 장소에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