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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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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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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lee
kr-travel
2018-08-07 02:50
베트남 여행기 9. 비 내리는 강
현금만 여권만 있으면 아무 문제도 없다는걸 알면서도, 간단하게 택시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나는 Han River Bridge와 Dragon Bridge 사이 1km 남짓한 길에서만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 길을 벗어나려는 노력은 불안감을 주었다. 그 비이성적인 불안감이 어디서 나온 것인가를 어렴풋이는 짐작하고 있지만, 깔끔하게 설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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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lee
kr-travel
2018-08-04 01:17
베트남 여행기 8. 손오공을 가두어 둔 오행산, 오토바이 소리가 안 들리는 호이안
다낭에서 머문지 나흘이 지나서야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움직일 에너지가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간단하게 택시를 타고 갔다가 돌아오면 그만일 일인데, 당시에는 정신이 온전치 않았다. 그런 내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강제로라도 움직일 계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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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lee
kr-travel
2018-08-03 00:18
베트남 여행기 7. 다낭에서 마음에 여유를 찾다
다낭은 이상한 곳이다. 여행자라곤 볼 수 없는 현지인들만의 공간과 현지인이라고는 점원 밖에 없는 여행자들만의 공간이 아주 가깝게 붙어있다. 영어로 된 메뉴판도 갖추지 않은 카페와 입구부터 한글이 가득한 카페가 그리 떨어져 있지 않다. 길을 걷다보면 노점상에도 한글로 '테이크아웃 커피'가 적힌 모습도 볼 수 있다. 미꽝(Mi Quang)을 1500원에 파는 곳과
kmlee
kr-travel
2018-08-02 02:22
베트남 여행기 6. 고행의 끝2
냐짱에서 하루를 더 보내야 했다. 역 근처를 다니며 보았던 호텔을 몇군데 가보았지만 빈방이 없었다. 결국 낮에 찾아놓은 PC방에 갈 수 밖에 없었다. 다낭 호텔측에 체크인이 늦는데 괜찮겠냐고 이메일을 보내고 역에서 가까운 숙박업소를 찾는데, 방이 남는 곳이 도미토리 밖에 없어서 할 수 없이 도미토리로 갔다. 너무 피곤해서 간단히 샤워만 하고 바로 침대에 올랐다.
kmlee
kr-travel
2018-08-01 05:14
베트남 여행기 5. 고행의 끝
다음 목적지는 냐짱(Nha Trang)이었다. 일단 냐짱이라고 표기는 하는데 현지에서는 나트랑에 가깝게 발음했다. 오히려 어설프게 발음을 흉내내는 것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 다낭에 무사히 도착하기 전에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냐짱에서의 일정을 하루로 줄였다. 이제 지도에 출발지, 도착지만 찍고 편하게 움직일 수도, 간단하게 택시기사에게 휴대폰으로 주소를
kmlee
kr-travel
2018-07-30 03:19
베트남 여행기 4. 구르는가, 멈추었는가
나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쓰러져 자고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내 여행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던 기계가 이제는 아무 것도 비추지 않았다. 그 기계는 더 이상 복잡한 전자기기가 아니었다. 전원버튼을 누름에 따라 켜지고 꺼지는 화면 아래의 키만이 그 기계가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를 알려주었다. 이제 나는 내 소식이 궁금할 사람들에게
kmlee
kr-travel
2018-07-28 06:35
베트남 여행기 3. 운수가 좋았던 달랏에서의 하루
무이네를 떠날 시간이다. 이른 오전에 출발하기 위해 전날에 사온 컵라면을 먹었다. 한국의 컵라면보다 매운맛이 약하고, 굴소스가 들어있다. 다음 목적지는 고원에 있는 달랏(Da Lat)이었다. 집에서 에어컨을 26도로 맞춰놓는데, 달랏은 한낮의 온도가 25도를 넘지 않는다. 서늘한 달랏만을 위해 가져온 청바지와 차이나셔츠를 입고 버스를 기다렸다. 실수였다. 반바지를
kmlee
kr-travel
2018-07-27 00:38
베트남 여행기 2. 아기자기한 무이네
호치민에서는 오래 있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쇼핑을 할 것도 아니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아니니 도시에 오래 머물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눈을 뜨자마자 무이네(Mui Ne)로 향하는 버스표를 끊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에 가서 반미(Banh Mi)를 곁들여 커피를 마셨다. 반미는 바게트와 같이 길쭉한 빵에 속을 넣어서 먹는 베트남식 샌드위치라고 할 수
kmlee
kr-travel
2018-07-26 06:51
베트남 여행기 1. 호치민에서의 첫날
여행에서 돌아오고 며칠이 지났지만, 돌아오면 잔뜩 쏟아내겠다는 처음의 생각과는 다르게 며칠이나 글을 쓰지 않고 있었다. 심신의 컨디션이 좋을 때 글을 쓰겠다며 미루고 있었는데 하루도 잠을 편히 잘 수가 없었다. 매일매일을 피로에 찌들어 지내다 문득 나는 원래 컨디션과 무관하게 카페에서 글을 썼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리고 컨디션과 무관하게 매일 같은 시간에
kmlee
kr
2018-06-29 00:36
떠나며 남기는 글
7년만에 여행을 떠납니다. 7년만이라는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의미가 있는 여행입니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제대로 글을 한편 남기고 싶었지만, 닷새간 하루 10시간씩을 쏟아서 겨우 한문단을 써냈습니다. 정말로 휴식이 필요한 시점인 것인지, 너무나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도리어 아무 말도 하지 못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기
kmlee
kr-music
2018-06-24 22:42
[약간의 스포일러]영화는 안 보고 듣는 사운드트랙.
나는 게임을 하고 나면 사운드트랙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예전에 소개했던 Life is Strange: Before the Storm의 사운드트랙도 많이 들었고, 최근에 소개했던 Detroit: Become Human의 사운드트랙도 많이 들었다. 물론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인데, 영화관에서 영화가 끝나고 영화 내용은 뒷전으로 미루고 사운드트랙을 먼저 평가하기도
kmlee
kr-pen
2018-06-23 22:46
평범하게 비범한, 비범하게 평범한 A씨의 삶.
'천재'란 비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게 씌워진 하나의 굴레다. 태생적인 차이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 평범한 사람들을 절망에 빠트리지 않도록, 비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그 재능을 위해 무언가를, 주로 평범한 삶을 희생한 것으로 묘사되곤 한다. 태생적인 재능을 갖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평범한 개인적 삶에 있어서도 모자람 없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kmlee
kr-pen
2018-06-20 01:38
황혼이 여명보다 아름다운 까닭은.
밤은 맹수의 시간이다. 사자, 호랑이를 필두로 표범, 늑대, 곰 등 많은 강력한 맹수들이 야행성이며, 그 맹수들은 인간의 조상들부터 인간의 목숨까지도 위협했다. 그래서 인간은 밤을 죽음과 연결 짓는다. 누군가의 표현이 후대로 내려져 오는게 아니라 생물적인 단계에서부터 새겨진 본성이기에, 문명에서 살아간 기간이 짧은 어린 아이들은 아직 어둠을 두려워하곤 한다.
kmlee
kr
2018-06-18 20:53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할 때.
유튜브에 순수한 창작은 아닌 것으로 수익을 얻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프리뷰와 리뷰를 하기도, 다양한 컨텐츠들의 순위를 메기기도, 여러 분야의 이슈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수익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몰립니다. 자극적인 썸네일와 제목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는 유튜버들이 늘었으며, 온라인에서 떠도는 루머들까지도 자극적이라면 긁어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유튜버들이
kmlee
kr-diary
2018-06-15 22:12
요즘 담배 안 피우는 사람의 일기
내 애창곡 중 하나는 Nirvana의 You Know You're Right였다. 분노가 섞인 걸걸한 소리를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담배를 피우면 더 잘 부를거라던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고부터는 못 부르게 되었다. 언젠가 다시 예전처럼 부를 수 있게 될까? 노래를 부르질 않으니, 예전처럼 부를 수 있게 되더라도 알지 못 할 것이다. Nirvana
kmlee
kr-pen
2018-06-14 18:23
관성으로 움직이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의 정신을 온전히 들여다 볼 수는 없다. 우리는 정신을 분석하기에 앞서, 정신의 전체를 바라보는 것부터 할 수 없다. 완벽하게 관찰하더라도 인간에게는 아직까지 정신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지식이 없으니, 현재 인간의 수준에서 행하는 정신에 대한 분석은 정신의 파편에 대한 어설픈 분석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하려
kmlee
kr-gazua
2018-06-13 10:25
투표를 거부하고 싶었다.
투표용지에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으면 좋겠어. 가령 후보 전원에 대한 반대 의사는 어떨까? 투표가 국민의 목소리라면, "당신들 모두가 혐오스럽다."고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먹고 살 사람을 뽑는데 혐오스러운 사람들 중 가장 덜 혐오스러운 사람을 뽑는건 너무 슬프지 않아? 누구 한명은 앉을 수 있으니까 후보들은 국민들을
kmlee
kr-game
2018-06-11 20:43
E3 이야기 이것저것.
전세계 모든 게이머가 주목하는 E3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 중입니다. 게이머마다 좋아하는 게임사도 다르고 좋아하는 프랜차이즈도 다르기에 주목하는 곳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나름대로 주목할 포인트를 두루 짚어보려고 합니다. 행사 일정이 발표되기 전부터 남다른 주목도를 모은 게임들도 있었습니다. 락스타의 레드 뎀드 리뎀션2, 너티독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2, 시디프로젝트레드의
kmlee
kr-philosophy
2018-06-09 20:44
모두가 인권을 외치지만.
대의를 위해 개인이 희생할 수 있다는 사상이 얼마나 위험한가? 대의에 눈이 멀어버리면, 대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자유와 평등을 무시할 자격이 있는 양 행세한다. 그래서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인권을 철저히 무시했으며, 때로는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같은 행태를 보이곤 한다. 자유와 평등을 부르짖으며 자유와 평등을 해치는 짓거리를 한다. 감출 자유,
kmlee
kr-philosophy
2018-06-09 00:31
진실된 사람
진실한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진실의 반대가 거짓이라면, 진실한 사람은 거짓됨이 없어야 한다. 거짓됨이 없는 사람의 최소조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능력을 가진 사람 중 태어나서 한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세상에 진실된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얼마나 우울한가? 그러니 과거에 진실되지 않았던 사람도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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