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의 형태

kjh86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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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엔터프라이즈(Google Enterprise)의 보안 총괄 책임자인 에란 파이겐바움(Eran Fiegenbaum)이 구글은 “당신의 데이터를 위한 은행"이라고 이미 분명하게 밝힌 것처럼, 은행은 구글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것은 내가 미래를 보는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은행은 안전한 데이터 금고여야 하며 스스로를 그렇게 포지서닝해야 한다.

돈은 의미가 없다. 의미 있는 것은 데이터다. 은행 강도가 노리는 것은 돈이 아니라 데이터다. 데이터는 돈이 있는 곳이다. 대다수 사이버 공격의 목표가 금융기관인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연간 금융사기 보고서를 발표하는 보안회사 RSA에 따르면, 2012년 11월에 284개의 브랜드가 피싱(phishing) 공격의 대상이 되었는데, 이는 전월보다 6% 감소한 것이다. 284개의 브랜드 중에서 45%가 다섯 번 정도의 공격을 견뎌냈다. 은행은 계속해서 피싱의 대상이 되고 있고, 총 피해 범위의 80%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경이롭고 새로운 인터넷 시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돈은 은행이나 지점, 현금인출기에 있지 않고,데이터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려는 핵심은 이것이다. 데이터가 가지 있다면, 어떤 데이터가 가장 가지가 있고, 이 새로운 가지 교환 모델에서 은행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디지털 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크리스 스키너)에서 인용한 구절입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은 앞으로의 은행은 금융기관이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이 데이터를 대규모로 처리하는 기업들이 은행을 대체할 것이란 예측입니다. 그 이유는 현재의 '돈'이란 것이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대부분 컴퓨터 상의 '숫자'로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이 다루는 것이 '숫자'일 뿐이라면, 다른 IT기업도 그 '숫자'들을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와 같은 대규모 데이터를 가지고있는 회사들이 'Pay'라는 시스템을 자꾸 도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진지하게 읽었고,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데이터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데이터는 하루에도 많이 쌓입니다. 사진, 메모, 인터넷 기사 등등. 사소하지만 지우기도 아쉽습니다. 그런데 이런 데이터들은 제가 어떤 내용을 검색하고, 어떤 사진을 찍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려주는 데이터들입니다. 저의 패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패턴들은 쇼핑할 때 저절로 반영되고, 구글링을 할 때 반영이 됩니다. 개인에게는 사소한 데이터들도 구글과 네이버에게는 큰 돈이 됩니다. 앞으로는 이런 데이터들을 기업들이 아니라 개인들이 직접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 흐름 속에 '블록체인'이라는 어마어마한 공룡이 등장했습니다. 아마도 블록체인은 역사상 가장 거대한 '데이터 은행'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는 정말로 하루 동안 저장되는 모든 사소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저장하고, 어떻게 분류해야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인 것 같습니다. 스팀잇에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많은 양의 데이터들을 저장해두고, 분류해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점에서 데이터들이 정말로 '돈'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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