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중에 큰아이가 흔드는 바람에 잠을 깼습니다. 무슨일인가 놀라 덥석 아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왜? 왜? 왜?
내방에...가봐...
아이방은 침대부터 벽까지 난리가 났더군요. 난감한 것도 잠시 옆에 우두꺼니 서 있는 아이가 느껴집니다.
소파에 앉히고 너무 늦게 먹고 자서 속이 힘들었다보며 오죽하면 자다가 토했겠냐며 안심시킨 후 물을 먹였습니다. 배에 핫팩을 올려주며 다른방에 잠을 재웠네요.
혼자 아이방을 치우며 예전 생각이 나는군요
큰 아이는 애기 때 토하면 폭포수처럼 뿜어대던군요. 그런걸 처음 본 저는 아이가 유별나다며 키우기 힘들다 탓 했습니다. 한날은 둘 다 토를 뒤집어쓰고 엉엉 운적도 있네요.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고 키우는 걸 본적도 없고 누가 옆에서 도와줄 이도 없는 그런 때였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당연히 엄마가 되고 본능적인 모성애로 키우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뭘 흘리기라도 하면 너가 그랬으니 너가 치우라면 어린 아이를 나무랐습니다. 치울걱정이 먼저인 저는 아이와 다를바 없었으니까요. 이런 엄마를 둔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하루는 어린 둘째가 토했는데 별말 없이 엄마는 방을 치웠습니다. 그때 이 장면을 보고 있는 큰 아이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분명 엄마가 폭발할 타이밍인데????
그 때 큰 아이는 무슨생각을 했을까요?
시간이 한참이나 지난 오늘 방을 치우는 엄마를 보며
큰 아이는 또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들 미안했어.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최신 기억으로 업데이트 해줄래?.
——
다음날
다행이 아침에 일어나 때마쳐 학교가는 아이에게 흰죽을 끓여 주었습니다.
그날 저녁늦게 들어온 아이는 이거 구하기 힘든거라며 귀한 먹거리를 같이 먹을래 물어봅니다.
저도 인삼넣어 삼계탕을 끓여 놓았답니다.
늦은밤 아들이랑 둘이서 탈이 날지도 모를 속은 생각지 않고 감사한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처럼 본인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때 꼭 부모를 찾기를 바랍니다.
그때 저 또한 덥석 아이손을 잡아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