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938]히로시마 이야기6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된 음식,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khaiyoui(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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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다 보니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지금은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시작은 생각보다 소박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전쟁 이후 히로시마의 복구 과정이 있었다.

현재의 오코노미야키와 비슷한 음식의 뿌리로 알려진 것은 ’잇센요쇼쿠(一銭洋食)’라는 음식이다.

밀가루를 물에 풀어 얇게 부친 뒤 파나 간단한 재료를 올리고 소스를 발라 먹던 간식으로, 당시 서민들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이름에 들어간 잇센은 당시 화폐 단위인 1전을 의미한다고 하니, 말 그대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이었던 셈이다.

그러다 1945년 8월, 원자폭탄 투하로 히로시마는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식량 부족과 어려운 생활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밀가루와 철판을 이용해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파는 노점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구할 수 있는 재료가 많지 않았던 시절, 밀가루 반죽에 양배추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더해 한 끼를 해결했던 것이다.

이후 생활이 조금씩 안정되면서 돼지고기와 달걀, 면 등이 추가되었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의 형태로 발전해 갔다고 한다.

당시 오코노미야키 노점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장소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 제대로 된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는 저렴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이자,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생활의 공간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소박한 음식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전문점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지역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야기를 알고 나니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음식도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지금의 히로시마는 평화와 재건을 상징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런 도시의 대표 음식이 어려운 시절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음식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물론 지금은 다양한 재료를 넣은 메뉴도 많고,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유명한 음식이 되었지만 말이다.

어쩌면 지역의 음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무엇을 먹는지 알아가는 것뿐 아니라, 그 음식이 만들어진 시대와 그곳 사람들의 생활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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