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토요일, 지인과 함께 히로시마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호텔 라운지에 다녀왔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항구와 도시 풍경은 흐린 날씨마저 분위기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맥주 한 잔. (그제도 한 잔 했지만.)
역시 치킨에는 맥주다. (한국 후라이드는 아니다.)
그런데 역시 호텔은 호텔이다.
맥주 한 잔이 1,600엔.
닭다리 3봉에 2,300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치킨 이야기가 나왔다.
바삭한 치킨에 다양한 양념, 배달 문화까지.
지인도 한국 가면 양념 치킨 먹을 거란다.
한국에서는 너무 익숙해서 몰랐는데, 막상 해외에 나와 있으니 새삼 대단한 음식 문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말레이시아에서 지낼 때는 한식이 그렇게 그립지 않았다. 하루 한 끼는, 회사에서 줬던 중식은 한식으로 매일 한 끼씩은 먹었기 때문인 듯 하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식당이 적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가보고 싶은 일본 식당이 너무 많다.
‘굳이 한식집을?! 하는 생각에 계속 미루게 된다.
아마 한국에서 보낸 짐이 도착하고 계약한 집에 자리를 잡으면, 그때는 김치찌개도 끓이고 제육볶음도 해 먹으며 조금씩 한국의 맛을 채워가게 되지 않을까.
그때까지는 일본 음식을 조금 더 즐겨보기로.
비싼 치맥이었지만, 좋은 사람과 살아온 이야기, 앞으로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보낸 시간은 그 이상의 값어치를 했다.
히로시마에서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 즐거운 토요일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