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시 쓰기 #53] "쉼표" / 이경원

johnyi(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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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삿바늘이 무섭던 때가 있더랬다
툭 하고 앞니가 빠지자
두려움이 옮겨간다

이빨 빼는 날이 무섭던 때가 있더랬다
찍 하고 찢어지는 성적표가 보이자
두려움이 옮겨간다

성적표 받는 날이 무섭던 때가 있더랬다
어둑한 미래가 보이자
두려움이 옮겨간다

어둑한 미래가 막막할 때가 있더랬다
지킬 이가 눈앞에 보이자
두려움이 옮겨간다

곁을 떠난 이가 있더랬다
그러니
두려움이 갈 길을 잃어
죽음조차 두렵게 느껴지지 않게 됐다

쉼표 / 이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