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시 쓰기 #36] "고래의 눈" / 이경원

johnyi(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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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저녁노을 둥지를 틀고
하루를 보내고 시간을 흘려보내고

물수제비 어슷써는 바람으로
밤바다 그림자에 웃는 얼굴 그려본다
옷깃 스치는 바람에도
그림자 드리워지네

그림자 속에 웃는 얼굴 보였다면
그대는 속은 것이다

지진의 진공을 찢어버리며
풍수를 읊으며
동자승의 사욕이 보이지 않듯
나의 일식은 볼 수 없다.

지진을 맛보지 못한 인간이여
어미의 탯줄을 자르지 못한 인간이여
나를 속삭이듯 이해하려 하지 말라

흰 구름
녹아내리는 흰 구름은
파도치는 하늘이며
그림자 속의 그대가
자르지 못하는 탯줄이다

고래의 눈 / 이경원

Poem inspired by "In the Heart of the Sea", "Moby Dick"
Photograph taken by Eric Kilby "Beluga Whale 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