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시 쓰기 #27] "녹찻잎이 머금던 말" / 이경원

johnyi(51)
Published in
#kr-poem
Words
61
Reading
1 min
Listen
Play
8y

252525252.png

더는 하고 싶은 말도
할 말도 없다

공허함으로 쌓인 입 속에
쓰디쓴 녹찻잎을 한번 넣어보곤
맛을 음미한다

견디기 힘들어 금방 뱉어내고
괜시리 화를 내질러버린다

따스한 손길로 물을 부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녹찻잎이 발그레 향을
피운다

그 맛이 본연의 맛임을
알아주길 바래보며
한번 더 음미해보길

나의 말이 쓰디쓴 녹찻잎이라면
흐르는 물과 흐르는 시간을 기다리고
한번 더 음미해보길

녹찻잎이 머금던 말 / 이경원

[일상적 시 쓰기 #27] "녹찻잎이 머금던 말" / 이경원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