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깡~! 조용한 밤의 정적을 깨는 소리…
알루미늄 빠따로 야구공을 쳐 대는 소리…
잡초들만 듬성듬성 난 자리에, 어느날 야구연습장이 들어 서 있었다.
스트레스도 풀 겸 해서, 종종 찾던 곳인데, 해도 짧아지고, 날씨도 쌀쌀해서 그런지, 손님이 없었다.
동전 교환기가 고장이 나서, 안쪽 내실(?)에 누가 있나 싶어 “계세요?” 하니, 열린 문으로 할머니께서 동전을 바꿔 주시려고 했다.
질문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이야기가 길어 졌다.
(요즘 실내 야구연습장의 시초가 된 그물형 야외 연습장)
“손님이 아무도 없네요… 동네 조용해서 좋긴 한데, 그래도 너무 조용하니까 좀 이상하네요..하하하”
“괜찮아…돈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땅을 그냥 놔두면 세금만 낸다면서, 주차장으로 하던지, 이렇게 야구연습장이라도 하던지, 논이나 밭이나, 건물을 올리거나, 암튼 뭐든 해야 한다며, 할아버지가 야구 연습장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부동산 세법을 몰라서, 목적이 돈 버는 게 아니라, 매번 내는 세금이 아까워서라니, 당시에는 이해가 잘 안됐다.
알음알음 중고 기계를 사고, 그물을 치고… 그렇게 몇 천만원으로 만들어서, 놀리고 있던 땅을 그렇게 쓰고 있었다. 대학교 앞이라, 학생들이 자주 오긴 하지만, 말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은 아닌 듯 했다.
그렇게 몇 게임을 하고, 얼얼한 손으로 따뜻한 커피를 몇 개 사서, 야구장 할머니 하나 드리고, 길 건너 보이는 좌판으로 향했다.
(딱 이렇게 세팅 해놓고 판매 하고 있었음)
“저… 커피한잔 하시죠…^^”
대학교 정문에서 악세서리 좌판을 벌려 놓고, 장사를 하던 30대 중반의 남성. 뜬금없이 들이대는 캔커피에 살짝 당황을 하더니, 이내 나의 사정을 듣고는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동대문에서 물건 가져와서 팔고 있어요.”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파는데, 마진은 좋지만, 이걸로 먹고 살기는 힘드네요.”
“아직, 나이도 그리 많지 않고 하니까, 경험 쌓는다 생각하고, 시작해보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저처럼 좌판부터 시작하면 좀…. 저도 낮에는 이런 저런일을 하고, 저녁에 악세서리 팔고 있는데, 글쎄요…추천하기도 애매하고…”
서른 중반의 나이에 그 역시 나름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단 생각은 했지만, 나의 미래가 저렇게 되어서는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불안정한 수입과 정해지지 않은 판매위치, 동내 양아치들의 습격도 있다는 이야기에, 매장 없는 좌판은 아니올씨다란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몇 년 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쟈니야, 나 장사할 건데, 좀 도와줘”
그는 인천 부평지하상가에서 악세사리 가게를 할거라며, 나를 불렀다.
전국의 지하상가 중, 손가락안에 꼽힐 정도로 유동인구 많기로 소문난 그곳.
(하루 8만명이 오가며, 기네스 북에 올랐다는 세계 최대 지하상가)
(당시 부평지하상가 내부와 장사를 시작한 친구와 가게)
이 친구는, 직장을 다니다, 그만 두고, 나름 시장 조사를 해, 이 곳에 매장 하나를 임대 받았고, 물건은 중국의 항저우에 있는 “이우”시장에서 발품을 팔아, 물건을 저렴하게 가져 왔다.
“이거 하나에 몇 백원짜리 들인데, 가져오면, 1,900원, 2,900원, 3,900원 5,900원 으로 해서 팔아”
“쟈니 너, 저~어기 로 가봐, 1평도 안되는 자투리 공간(매장)에서 파는데, 장난 아니다.”
가보니 정말 사람들로 북적북적. 다들 한 손에 작은 소쿠리를 들고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를 주워담고, 계산을 하고 있었다.
“현금 박치기인데다, 사람들은 하나만 사가는게 아니거든…반지, 목걸이, 귀걸이, 브러찌 등등 해서 만원 채워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나도 이 지하 상가 쭉 둘러보고 이만한 장사 없겠다 싶어서 시작했어”
장사의 기본이 그렇다. “싸게 사서 최대한 이윤을 붙여 판다”
하지만, 경쟁이 있어, 너무 비싸게도 팔 수 만은 없다.
동대문에서의 사입이, 시간이 지난 후엔 더 저렴한 중국에서의 사입으로 바뀌고, 국내 판매뿐 아니라, 중국 사입 후 미국에 판매 또는 공급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야 말로 국경 없는 장사인 것이다.
몇 년 전 부터는, 유통의 구조가 알리바바에서 저렴하게 대량 구매 해서, 아마존에 판매를 하는 방식이 만들어 졌는데, 이 것을 한국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컨트롤만 한다. 매장도 필요 없고, 배송이나 교환 환불까지 아마존에서 다 알아서 해주다 보니, 이것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꽤 있다.
다시 친구의 악세서리 장사 이야기로 돌아와서….
“못된 고양이” 라고, 브랜드화에 성공한 악세서리 매장이 인근에 있었지만, 그와는 또다른 컨셉으로 몇몇 가게가 성황 중이었다.
신발이든, 가방이든, 옷이든 어지간 한 건, 중국에서 사들여와, 지하상가 각 매장들이 판매를 한참하던 시절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가져온 많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늘 그렇지만, 뭔가 잘된 다 싶으면, 너도나도 뛰어든다.
처음에 그렇게 자리를 잡아가던 그 친구도, 몇 달 후, 근처에 8개나 더 생겨 버린 악세서리 매장들로 인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장사를 접어야 했다. 물론 그 8개의 가게들도 동반 폐업.
그 친구의 승승장구를 지켜보며, 전업을 생각하고 있었던 나 였기에, 그 안타까움이 상당했지만, 역시, 저자본으로 장기간의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어 낸다는 건 녹록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일이었다.
악세서리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 역시 유통과정이 비슷하다.
생산은 중국에서, 디자인이나 로고 등 주문 생산도 가능.
개인 브랜드화 할 경우, 로고나, 원하는 포장을 중국 공장에 의뢰.
상품 확인 후 국내로 수입 판매, 또는 다른 국가로 수출.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중국 공장과 일을 하고 있고, 국내에서 직접 판매를 하거나, 직접 판매는하지 않고, 국내 도소매 업자에게 물건만 넘기는 사람도 있다.
치열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북미나 유럽시장에서 온/오프 라인으로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생산지는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단연 탑이다. 품질도 예전 같지 않게 상당한 수준이지만, 출고 전 검사과정은 반드시 해야 한다.
국내의 많은 온라인 쇼핑몰들이 가격 경쟁을 하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또 많은 이들이 창업을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가격 오픈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현재에도 진행중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작은 팁을 드리자면, (이미 알고 계신분들도 많겠지만) 저 같은 경우, 어지간한 물건들은 “도매꾹” http://domeggook.com 이라는 걸 이용하는데, 같은 물건이라도, 여기가 더 싸기에, 알려 드릴까 한다.
(일반 개인도 등록 가능하며, 대부분 1개 또는 소량으로도 구매 가능함.)
(관련 사이트와 아~~~무런 관계없는 1인이오니 오해 마시길)
IMF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자영업자 수.
인구대비, 상점들의 수가 너무 많다. SNS가 보편화 되면서, 입소문의 무서움도 신경을 써야 하는 실정이다.
출장 차 외국에서 온 직원들을 차에 태우고 갈 때면, 한결 같이 하는 말이, “대한민국은 커피의 왕국 인가?” 다.
커피 주요 생산지가 대한 민국인 줄은 몰랐다며, 커피 생산량이 얼마나 되냐고 하는데, 대략 난감해지는 경우였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경쟁이 치열한 작은 시장보다는, 소비인구가 많은 시장에서 판로를 개척 해보는 것이 좋다. 온라인 마켓도 점점 편리해지고, 쎌러나 바이어들이 온라인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언어의 장벽으로 망설여 질수도 있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번역기를 돌려서라도 시장진입을 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시간을 뒤죽박죽 시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 했는데, 다음 번엔 다시 과거의 기웃거림으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