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16년 12월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조그만 카페를 오픈했다.
상담을 전공했고 전문상담사인 나는 상담카페를
차려서 일반인들도 쉽게 상담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망이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상담을 받기보다는
건강한 사람들이 상담을 받아서 더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건강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건강한 사람 주변이 점점 더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카페를 오픈 하긴 했지만
전공과는 전혀 다른 일을 갑작스럽게 시작했으므로 오픈 초기에는 힘들어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애덤스미스의 시장경제의 논리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사회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균형을 이룬다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 가게를 오픈했을 때
생각보다 운영이 잘됐다.
내가 커피를 잘 만들지 않았지만 실력에 비해서 과분하게 잘됐다.
처음에는 잘되는 이유가 내가 잘해서라고 생각을 했었다.
내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점포들이 있다. 특히 옷가게가 많다.
나는 그 중 몇 몇 옷가게에서 옷을 사 입는데
오는 손님들이 "사장님 그 옷 어디에서 사셨어요?"하고 물으면 친절하게 옷가게를
소개를 해 줄 뿐만 아니라 할인 정보 등 소비자와 상인이 둘 다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난 얼마 안되는 커피 한 잔을 팔고 다른 가게 매출을 수십만원어치 이득을 보게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속이 쓰릴 때도 있다.
그렇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 가게에서는 커피 한 잔이 필요한 것이고
다른 가게에서 필요한 부분만큼 소비를 한 것이므로 너무 억울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다시 해 본다.
나는 선행을 베풀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상대는 알 지 못한다.
마찬가지의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내가 가게를 처음 오픈 했을 때 내가 가진 능력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었을 때도
'보이지 않는 손들'의 움직임들 때문에 카페 오픈 1년 후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여러사람들이 조각조각 퍼즐 그림을
만들어 갈 때
별로 비중이 없는 부분을 맡은 사람이었지만 그가 빠지면 그림은 완성되지 못한다.
내 주변의 작은 사회도
그렇게 내가 알지 못하는 움직임들로 채워지고 있고,
그런 이유들 때문에 삶이 윤택해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