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심플한 표지와 함께 심플한 제목 때문에 눈이 갔다.
이 책을 읽으면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양장으로 된 책에...내 기준엔 책이 얇아보였다.
그래서 완독의 자신감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삶의 태도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 태도들의 틀 안에서 개별적인 문제들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태도는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 이렇게 5가지이다.
‘누가 뭐라든 난 이걸로 됐어’라며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돌이켜보면 왜 과거의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했을까 안타깝다.
만일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라며
또 하나의 인생을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이라고 착각하고
제멋대로 상상하던 나는 뭐랄까, 내가 현재 살고 있지 않은 대안의 삶에
멋대로 싸움을 붙인 후 알아서 지고 있었다.
대안의 인생,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다.
행여 있더라도 분명히 내가 선택하지 않은‘ 저쪽 인생의 나’도
똑같이 ‘이쪽 인생의 나’를 시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살다보면 두 가지 혹은 여러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것을 선택함으로 인해서 나머지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을 포기해야만 한다.
내가 선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안좋게 풀리게 된다면
‘그때..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글을 보니 이휘재의 ‘인생극장’이 떠오른다.
선택의 기로에서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면
두 가지 인생을 미리 살아볼 수가 있다.
때로는 내가하지 않은 선택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내 기억으로는 두 가지 다 비슷한 결말을 맞지 않았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하지 않았던
혹은 하지 못했던 선택에 대한 미련은 항상 남을 것이다.
결국 어떠한 선택이든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을까..
여기에서도 연애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그럴때면 나는 항상 이전에도 말했지만 대부분을 Skip한다.
연애는 이미 지나온 일이고 그렇기에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 전에 만났었던 사람과 잘되지 못해서 라기 보다는
‘그때 나를 더 아프게 만들고 나를 더 소중히 생각하지 않았음’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그때도 지금처럼 책을 즐겨 읽었다면 왠지 많은 위로를 받았을 것 같다.
사랑에서 취해야 할 단 하나의 태도가 있다면
나 자신에게는 ‘진실함’, 상대한테는 ‘관대함’인 것 같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사랑의 마음이 우러나서라기보다
단지 아내한테 잔소리를 듣기 싫기 때문에 가사일을 하기 시작한다.
아내의 심기가 불편하면 본인도 불편하니까.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은 지시받고 조종당하는 기분을 싫어한다.
연애 부분에서 살짝 지루함을 느끼다가 집안일 부분에서 많이 공감하고 많이 웃었다.
어쩌면 그렇게도 나의 일상을,
내 생각을 잘 대변하고 있는 것인지..
이 부분에서는 눈이 번뜩뜨이고, 두뇌회전이 빨라졌다.
아내가 밖에 나가 일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집안인은 아내의 몫이 된다.
그래도 남편은 일을 하니까 나는 집에 있으니까
내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건 힘들지만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이 일을 하게 되는 경우라면, 맞벌이라면
남편이 적극적으로 도와? 아니 같이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참 힘든 게 집안일이다.
어느덧 남편은 ‘어떤 경우에 아내가 자신에게
일을 시킬 것인가’를 사전에 감지하기에 이른다.
이제는 어떤 징조가 보이면 내가 시키기 전에
“밥 먹고 내가 설거지할 테니까 놔둬~”같은 선언을 먼저 함으로써
어린아이처럼 칭찬을 바란다.
물론 나는 “그래 고마워~”라고 대꾸하지만
뚜껑을 덮어 반찬 통들을 냉장고에 집어넣는 것부터가 설거지임을
깨달을 날이 올 때까지 칭찬은 하고 싶지가 않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설거지는 반찬 뚜껑을 덮고 냉장고에 집어넣는 것부터라는 것을...
꼭 알아주길 바란다..
인간관계를 가급적이면 ‘관리’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인간관계를 제외하고는 부디 놔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브라질 출신의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가 이렇게 잘 정리해서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다 좋아한다고 하면 당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당신은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
If everybody loves you, something is wrong. You can't please everybody.
어렸을 때는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자 무진장 애를 썼었다.
누군가라도 나를 안좋게 본다고 하면 괜히 기분이 나빠했다.
모든 사람이 날 다 좋아할 수는 없는데 말이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되도록 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사람관계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고 있는 걸 느꼈다.
정작 내 옆에 있는, 중요한 사람에게는 잘도 못하면서
남에게만 그렇게 극진하게 대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해 좋은 사람으로 비치길 애쓰기보다는
기존에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에너지를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떤 불행이 닥쳤을 때 저마다 그 고통을 초월하는 방식이 있다.
어떤 사람에겐 종교가, 어떤 사람에겐 가족의 사랑이, 어떤 사람에겐 마약이.
그렇다면 글을 쓰는 사람은?
바로 글을 쓰는 것으로 그 고통을 초월하려 한다.
스팀잇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주변을 유심히 바라보고,
내 삶 또한 다시 뒤돌아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글을 쓰면서 간혹 소재의 고갈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소재가 없을 땐 열심히 책을 읽는 것으로 채워갔고,
‘이게 뭐가 중요해’하면서 마음을 놓으면
자연스럽게 글의 영감이 떠오르기도 했다.
작은 에피소드지만 글로 표현하다보면 그것이 행복이 되었고, 감사함이 되었다.
또 불행하다고 생각해오던 일이었지만 다시 돌아봤을 땐
그 속에 즐겁고 따뜻했던 기억 또한 공존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니 지금 조금 힘들다고 하더라도..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도
이것이 글쓰기의 소재가 되어 나중에 돌아봤을 땐
그래도 행복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변화가 생기면 사람은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려고 애쓰는 것보다 자신이 그간 무의식적으로 쌓아온
‘좋은 것들’을 소중히 살려내면 그것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가져다주는지 모른다.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았던 그것들을 새로운 환경에 풀어놓아보면
그것들이 얼마나 귀중한 자산인지가 새삼스레 보인다.
과거에 힘들었던 일이라도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 될 수도 있고,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하는 과거진행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스팀잇을 하면서
그것을 글쓰기의 소재로 삼는다면 무궁무진할 것 같다.
일단 글을 써내려가다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그 상황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야기를 털어 놓음으로 인해 내 짐도 조금은 내려놓고,
‘너의 잘못이 아니었다. 이제부터라도 힘내자’ 등의 위로로
과거의 일들이 조금은 치유되고 미화될 수 있지 않을까.
예전부터 스팀잇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리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시대가 이렇다보니 노력이나 성실함 같은 단어를 쓰는 것이
촌스럽거나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해도 열심히 해보자. (중략) 왜냐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온 마음을 다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난 늘 자극받고 힘을 얻어왔으니까.
나도 더불어 힘을 내야지, 같은 마음이 들었으니까.
좋은 품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때문에 무리하는 사람보다
자기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중략)
나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상대도 나를 존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보다 별반 나아 보이지 않거나 하물며 못해 보이는 인간이
내가 내심 욕망했던 것을 이룰 때 가장 부글부글 화내는 것 같다.
‘어떻게 내가 아닌 저런 사람이!’ 납득이 가지 않아 혼란스럽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의 표면적인 모습이 그 사람의 다가 아니고,
알고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공정하게 인정해야 한다.
충분히 그 성취를 누릴 만큼 뒤에서 노력을 했을 것이다.
나의 가치관이나 시야로는 재단할 수 없는 문가가 그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시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어쩌면 사람이기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시기를 시기로 끝내며 험담하고 깎아내리기 보다는
자기 발전의 토대로 삼는다면
시기할 만한 누군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다행인 일일지도 모른다.
보통 나는 소설이나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책을 주로 읽고
에세이는 잘 안 읽는 편이다.
에세이(수필)는 일상생활 속에서 얻은 생각과 느낌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글이라서 가볍게 생각하고
접근했는데 읽다보면 저자와 생각이 안맞는 경우가 있어서
공감이 안 갔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이 책은 다 읽고 나서 에세이인 것을 알았다.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그리고 내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던 책이다.
완독의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내용 또한 완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