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첫째녀석이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이 방학이라서
본의아니게 다이어트가 되고 있다.
둘째녀석을 낳기 전만해도
첫째녀석의 방학이 내심 좋았다.
방학은 첫째녀석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뭐하고 놀까 궁리도 하고
즐거운 상상도 했었다.
그당시 둘째녀석을 임신한 채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사무실에는 첫째녀석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가 있었다.
"다음주부터 방학인데..너무 싫으네요"
"왜요? 방학하면 같이 시간도 보낼 수
있고 좋은거 아니에요?"
"좀 더 지나보면 어린이집 방학이
무서워질거에요..."
난 이해가 안됐다.
그리고 모성애가 부족해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그 엄마말이 이제서야
격하게 와 닿는다.
'어린이집 방학은 엄마에게
참 무서운 것이다.'
둘째녀석이 있는 상태에서
첫째녀석이 10일의 방학을 받고나니,
두려움이 몰려왔다.
'잘해낼 수 있을까..'
'이 기간 동안 (화내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역시 힘들었다.
그리고 아직 며칠 더 남았다...
둘째녀석이 배고프다고 울어대면
그녀석 달래느라 진을 빼고,
좀 괜찮아 지나 싶었는데
첫째녀석이 또 떼를 쓰고..
피곤이 몰려와 쓰러져 누워있을라 치면
둘 중 누군가 일을 낸다.
하나였을 땐 안빠지던 살들이었는데
둘이되고 나니 뱃살을 제외하고는
풍선 바람 빠지듯 힘을 잃은 채
빠져가고 있다.
둘 보는게 참 쉽지가 않구나..
힘이 들구나..란 생각이 들 때마다
어릴적 엄마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엄마는 어떻게 우리 둘을 키워냈을까..
연년생인 우리 둘을 키우느라 참 힘드셨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내셨구나...'
그당시엔 결혼하면 여자는
살림과 육아를 전담하는 것이 당연했을테고
아이보느라 고생한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육아 스트레스를 풀 곳도 없었을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때 쯤에
학교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집엔 아무도 없었다..
엄마는 일도 하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빈집에서 느껴지는 텅빈 느낌이
너무도 싫었다.
밖에서 아줌마들과 대화하느라
항상 집에 없는 엄마가 밉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고나니
그당시 엄마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지 않았다면 ..
그렇게 까지 버텨내지 않았다면
개구쟁이 우리 둘을 어찌 키워내셨을까..
혼자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 힘듦도 잘 버텨냈기에
우리가 별 탈 없이 잘 자랄 수 있었을 것이다.
잠든 아이를 보니
오늘도 반성모드로 돌아간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이런 날이 언젠가 많이 그립겠지..
그 언젠가 돌아봤을때
지금을 후회하지 않으려
내일은 잘해봐야지 다짐해본다.
★ 책 속의 글귀
어린시절을 행복으로 채워주는 것은
한 번의 커다란 선물보다 이처럼 작은
이벤트들이었습니다.
퇴근하는 아빠 손에 들려 있는
작은 캐러멜 한 통,
주말에 함께 만든
수제비 반죽,
엉망진창이지만 함께 장식한
생일케이크 같은 것들이
아이의 나날을 작은 행복들로
채워줄 것입니다.
얼마 전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를 읽었습니다.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부모는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사소한 신나는 일을 자꾸 만들어주세요.
평범한 일도 작은 이벤트처럼 느끼게 해주세요.
아이의 평생을 함께할
행복한 시간이 쌓여갑니다.
-김선현의 '너에게 행복을 선물할게(하루 10분 엄마 미술관)' 중에서-
# 댓글 및 방문은 내일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