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 중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 때에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혼자였으면 할 때도 있었다.
책도 읽고 싶을 때
굳이 잠을 줄이지 않고도 읽었으면 좋겠고,
저녁 늦게까지 텔레비전도 보고 싶고,
피곤할 땐 맘껏 낮잠도 자봤으면 했다.
첫째녀석을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나서
둘째녀석이 낮잠을 자주면
길어야 2시간 정도의 시간이지만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때는 그 시간에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조금은 불만이었다.
왜 난 하루 중 이 시간에만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해
우울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일부러 저녁에도 잠을 줄여가며
내 시간을 갖곤 했다.
그래야만 온전히 내 시간을 보상받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하물며 참 별것도 아닌 일에 쉽게
행복해지는 재능을 타고난다. 그게 또 전염성이 강하다.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덤으로 행복해진다.
"엄마, 오늘 학교에서 좋은 일이 있었어."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내게 말을 꺼냈다. 들어보니 그 ‘좋은 일’이라는 게
고작 선생님에게 상으로 막대사탕을 하나 받았다거나
친구와 지우개를 바꿔쓰기로 했다거나 하는,
내 관점에서는 사사롭기 짝이 없는 수준의 것들이라
울컥 느닷없이 감동받게 된다.
소박한 일에 한없는 기쁨을 느낄 줄 아는 마음은
어디로 다 흘러가버렸을까?
- 임경선의 ‘자유로울 것’ 중에서 -
이 글귀를 읽고 있으니
짧은 시간이라도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낮잠조차 자주지 않는다면
가질 수도 없는 시간일테니까.
오히려 주어진 시간이 짧기에
어떤 일을 하든 집중해서 할 수 있고,
달리 생각해보면 짧은 시간이기에
참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것도
사실 귀찮은 일 중 하나였는데
달리 생각해보면 덕분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더 길게 보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힘들고 불만 가득하게만 느껴졌던
작고 사소한 일들을
달리 생각해보면
사실 감사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아이처럼 “소박한 일에 한없는 기쁨을
느낄 줄 아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이 하루는 ‘힘들지만 잘 버텨낸 하루’가 아니라
‘힘들지만 즐거운 일도 있어
살 수 있었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 책 속의 글귀
<행복은 느끼는 것>
행복해지는 일은 없다. 행복은 그때마다 ‘느끼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현재라는 시간뿐이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내일도 모레도, 1년 후에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내일도, 모레도, 1년 후에도 찾아오는 것은
미래가 아닌 현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우리는
바로 지금부터 언제든 행복을 느낄 수 있다.
- 사사키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중에서 -
&
<편의점에서 팔지 않는 로또>
매주 평균 6천만 장의 로또가 판매되고,
그중 1등은 약 8백만분의 1의 확률로 당첨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일주일 동안 설레다
토요일 밤 9시쯤 현실로 돌아온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잠깐 가슴속에 품었다 버려질 로또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 당첨될
일상의 크고 작은 행운들이 있다는 것.
지각한 날 상사가 나보다 더 늦게 출근 당첨.
목요일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금요일 당첨.
처음 시도한 알리오 올리오가 레스토랑보다 더 맛있음 당첨.
영화 관람 시간 늦었는데 아직 광고 중 당첨.
몸살 걸렸는데 청순해보임 당첨.
디저트에 야식까지 먹었는데 몸무게가 빠짐 당첨.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데 가방에 우산 들어 있음 당첨.
무심코 들른 매장, 세일 첫날 당첨.
옷장에서, 오늘 새로 산 구두에 딱 어울리는 스커트 발견 당첨.
내뱉고 금방 후회한 말 상대방이 못 알아들음 당첨.
잘못 탄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 당첨.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그 혹은 그녀가 나를 좋아함 당첨.
로또에 당첨되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행운아이다.
- 김은주의 ‘1cm art'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