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eongpyeongyull
율화백님 즐금 보내세요~ 대문 감사합니다^^
서천석 작가의 책은
읽을 때마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서천석 작가의 책을 보고 있으면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함께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때 첫째녀석이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하며
잠시나마 아이의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1 (p.99)
아이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가면서
자기중심적 사회에서
여러 명 중 한 명인 사회로 이전하게 된다.
아이들의 분리불안은
단순히 부모가 보고 싶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고,
그럴때면 부모에게 위안 받고 싶은데,
그때 부모가 옆에 없으니 불안해하는 것이다.
힘든데, 부모에게 위안을 받고 싶은데,
부모가 옆에 없어 불안하다니..
그런줄도 모르고 단순히 나를 못봐서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다.
어른인 나도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고,
힘들어도 꾹 참아야만 한다는 사실이 슬픈데,
어린 첫째녀석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이 글귀를 보니 마음이 쓰려왔다.
첫째녀석이 어린이집 갔다오면 더욱 안아줘야겠다.
지금은 부모에게 받는 위로만큼
첫째녀석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건
없을테니까.
#2 (p.106)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스스로도 행복을 즐기는 부모,
그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부모이건만
우리는 더 대단한 부모를 꿈꾸느라
정작 평범한 부모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지혜롭고 유능하고 성숙한 부모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의 부모라면,
본능대로 다가가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부모라면
아이는 그 속에서 충분히 잘 자랄 수 있다.
육아에 애를 쓰면 쓸수록
애쓴 만큼의 보상을 바래서인지
더 힘들어짐을 느낀다.
모처럼 맘먹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는데
첫째녀석이 잘 먹지 않거나,
첫째녀석 생각해서
내 체력이 방전되면서까지 놀아줬는데
갑자기 심한 투정을 부리면
애쓰지 않았을 때보다
더 서운한 마음이 든다.
임경선 작가의 책 <엄마와 연애할 때>를 보면
‘나는 결코 아이에게 라고 쓰인 구절이 있다.
“네가 나의 꿈이고 희망이고 미래야.
너의 꿈이 나의 꿈이지” 같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언젠가 그 말이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라는 말로
바뀔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나 또한 내가 혼자 내 생각대로 애써놓고
아이에게 내 고생을 알아달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즐겁게 지금을 보내는 것이 제일인 것 같다.
#3 (p.242)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이의 미래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겐 필연적으로 닥칠 위기가 있다.
곧 아프고 죽을 수 있다는 것.
조부모를 다룬 그림책에서
아이가 맞이해야 할 위기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이 병에 결리고,
세상을 떠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할아버지」에서는
아이는 할아버지의 빈 소파를 끌고 나가
유모차를 굴리듯 동네를 세게 달린다.
「오른발, 왼발」에서
보비는 할아버지에게 블록을 보여주고
직접 걸음마를 연습시킨다.
두 가지 모두 할아버지가 자기에게 해주었던 일이다.
아이는 자기가 받았던 대로 할아버지에게 돌려드린다.
자신이 받았던 것이 최선의 사랑이라 생각했기에
똑같이 돌려드리는 것이다.
내가 일할 때 그리고 힘들어 할 때
친정 부모님이 첫째녀석을 봐주시기에 더 와 닿았다.
‘아이는 자기가 받았던 것이 라는 글귀가
최선의 사랑이라 생각했기에
똑같이 돌려드리는 것이다’
내 마음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첫째녀석은 과연 기억할까?
할아버지가 토끼를 좋아하는 첫째녀석을 위해
30분도 더 걸리는 공원을
힘든 내색 없이 자전거를 끌고 걸어 갔던 것을..
가파른 언덕길도 첫째녀석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유모차를 끌고 공원에 갔던 것을..
기억을 한다면
첫째녀석의 모습도
동화책 속의 주인공과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자기가 받았던 최선의 사랑대로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돌려주는 그런 모습.
「우리 할아버지」, 「오른발, 왼발」
이 두 개의 동화책은 꼭 읽어봐야 겠다.
#4 (p.283, 285)
아이가 말썽을 심하게 부리면
부모의 인내심은 바닥을 친다.
물론 아이가 부모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말썽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그저 본능대로 행동할 뿐이다.
육아가 어려운 본질적인 이유는,
아이는 본능대로 행동할 뿐인데
부모는 놔둘 수 없다는 데 있다.
결국 육아란 버티는 것이다.
육아에 대한 수많은 조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버텨내는 것이다.
부모도 한계가 있다.
그 한계 속에서 최대한 인간적으로 어른스럽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다.
때로는 제지하고 때로는 사랑을 주며
그 시간을 살아내는 것이다.
힘든 육아의 시기,
그 시기는 괴롭지만 가장 화려한 시간이다.
매순간 살아있음을 느끼는 날 것의 시간이다.
이 시간은 지나갈 것이다.
그러면 더는 괴롭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삶의 그림은 희미해지고
즐거움도 즐어들지 모른다.
이미 쑥 자라버린 아이는
말썽을 더 이상 부리지 않겠지만
내 품의 아이 같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힘들다 느꼈던 일들도
완전히 힘듦만 존재하지는 않았다.
힘듦 속에서도 즐거움이 있고,
무언가의 깨달음 또한 얻었던 것 같다.
어쩌면 힘들어야지 그 진가를
더 알 수 있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오늘의 육아는 참 힘들게만 느껴지는데
하루가 끝나고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은 생각에
그리움과 아쉬움에 더해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나중에 아이가 커 사춘기가 와 대화도 없어지고
서로 데면데면해지면
차라리 힘은 들고 귀찮아도
지금처럼 부대끼는게 더 좋다고 생각될 것 같다.
“힘든 육아의 시기,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싶은 문장이다.
그 시기는 괴롭지만 가장 화려한 시간이다.
매순간 살아있음을 느끼는 날 것의 시간이다.”
작가는 서문에
수많은 그림책 중에서
어느 책을 골라야 할지 막막한 부모들,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의 마음이 궁금한 부모들,
아이와 그림책을 함께 보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답답한 부모들을 위해
이 책을 나누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동화책이 아이를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계속 외면하고 지냈던
내 안의 아픈 아이 또한
치유 받고 있음을 느낀다.
★ 듣고 싶은 노래 <정인의 ‘오르막길’>
http://tv.naver.com/v/2990296
이 노래는 제가 두고두고 저장해놓고
듣고 싶어서 올립니다.
너목보5에서 처음으로 들었는데
정인의 음색이 너무 좋더라고요
오르막길의 앨범 소개를 보니 이렇게 쓰여 있네요
"이 노래는
앞으로 힘들어질 시간을 가질 사람들에게
곧 좋아질거라는 막연한 희망보다는
생각보다 힘들테니 단단히 각오하라고,
이룸의 짜릿함은 아직 멀다고 말한다.
현실적이고 낭만적이지 않다.
하지만 사실이고 그렇기에 내 옆에 지키고
함께 올라가주는 사람이 고맙다.″
음악과 함께 감성느끼는 금요일 보내세요^^
By @goms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