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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un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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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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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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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흐린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 해요 내소년 시절에 파랗던 그꿈을 세상이 변해가듯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앗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무엇을 찾아 이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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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냐고
괜찮냐고? 나는 단 한가지에도 괜찮지 않아 모든 일에 의연하지 못해 이 모든 일들에 태연하지 못하다고 나한텐 이 모든 게 큰일이야 천둥이야 우주의 진동이야 그 속에 나는 작은 개미야 우리집이 무너지고 있어 애써 판 굴들이 묻어지고 있어 내 방은 어디로 간거지 거실은? 나의 마당은? 그 모든 것들이 흔적조차 없이 떠나가버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말이야 이 자리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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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시 사십분쯤이었나
열두시 사십분쯤이었나 길어진 비행탓에 움츠러든 몸을 피고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글쎄, 별이 내 바로 옆에 있는거야 그것도 아주 많이 꼭 별들이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었어 그들의 세계에 낯선 침략자가 된 기분 별들은 생각만큼 뚜렷하지 않았어 되려 멀리서 보았던 그 모습이 더 또렷하고 형체가 잡혀져 있었다고 해야하나 내가 보고 있는게 별이라는 확신이 들기보단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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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 이슬에 새벽 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 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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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문득 그런 생각에 참 억울할 때가 있다.
문득문득 그런 생각에 참 억울할 때가 있다. 당신을 놓치기 싫어 달려왔다는 나의 말을,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누구보다도 순수한 사랑을 품은 나의 눈을, 당신은 어떤 눈으로 마주봤던걸까. 그렇게 지독한 거짓말들을 뱉던 당신은, 나를 얼마나 우습게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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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데일수록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기 마련이다
여러번 데일수록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기 마련이다. 그 두려움이 설령 좋은 사람을 놓쳤다고 해도, 이제는 후회조차하지 않는다. 그제는 그런 내가 비상식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방어 하고 싶은 마음이, 더이상은 상처받고 싶지 않은 이 마음이 비상식이라고 했다. 다른 누군가는 내게 그랬다. 상처가 많은 꽃이라고 또다른 상처가 두려워 벌과 나비를 내쫒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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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했던 모든 말들이 생각나서
그 사람이 했던 모든 말들이 생각나서, 그 비슷한 말만 들어도 겁이 난다. 그 사람이 했던 모든 행동들이 생생해서, 그 비슷한 모습만 봐도 겁이 난다. 그래서 나는 모두가 겁나고, 모든 것이 겁이 난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혼자고, 모든 것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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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고
억울하고, 서운하고, 서럽고. 그런 일련의 감정들이 결국에는 고작 보고싶다는 이유일뿐이라서. 그래서 나는 또 아무렇지 않은 듯 당신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척, 당신의 입장에서 말한다. 한번쯤은 서운하다 떼를 써도 됐을 텐데 나는 너무나도 겁쟁이라서. 오늘 하루 피곤했을 당신이 나의 투정을 받아주기엔 꽤나 지쳐있을 것 같아서. 하루 종일 기다린 주제에,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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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에는 백묵으로 무언가 적혀있고
칠판에는 백묵으로 무언가 적혀있고 어둠 속에서 글자들은 너무 멀리 있어 이름을 알 수 없는 별처럼 희미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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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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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며 사람들이 떠올리는 자조적인 말투와 달리
나를 보며 사람들이 떠올리는 자조적인 말투와 달리, 나는 꽤나 사람을 믿고 싶다. 하지만 사람을 믿고 싶어할수록, 되려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된다. 이 사람이 믿을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재고 따지며, 종내에는 이도 저도 아닌 관계가 되어버리곤 한다. 이 고질적인 병은 나의 탓인지, 나에게 이런 병을 안겨준 과거의 사람들 탓인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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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연주를 끝낸 뒤 수천 명의 기립박수를 받은 피아니스트마냥 울었다
아내는 연주를 끝낸 뒤 수천 명의 기립박수를 받은 피아니스트마냥 울었다. 사람들이 던진 꽃에 싸인 채, 꽃에 파묻힌 채,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는 사람마냥 내가 붙들고 선 벽지 아래서 흐느꼈다. 미색 바탕에 이름을 알 수 없는 흰 꽃이 촘촘하게 박힌 종이를 이고서였다. 그러자 그 꽃이 마치 아내 위로 함부로 던져진 조화弔花처럼 보였다. 누군가 살아 있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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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When autumn comes to my life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When autumn comes to my life, I have stories to ask myself.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When autumn comes to 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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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병아리 / Fly, a chicken!
육교위의 네모난 상자속에서.. 처음 나와 만난 노란 병아리 얄리는 처음처럼 다시 조그만 상자속으로 들어가.. 우리집 앞뜰에 묻혔다. 나는 어린 내눈에 처음 죽음을 보았던.. 1974년의 봄을 아직 기억한다. 내가 아주 작을 때 나보다 더 작던 내 친구 내두손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 작은 방을 가득 채웠지 품에 안으면 따뜻한 그 느낌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느껴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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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 A Snail
내 마음은 연약하나 껍질은 단단하다 내 껍질은 연약하나 마음은 단단하다 My heart is weak but the shell is strong My shell is weak but the heart is strong 사람들이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듯이 달팽이도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 As people do not start on a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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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 / My old love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나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대로 내버려 두듯이 흰눈 내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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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천성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관계를 쌓는 것을 귀찮아하는 것과 모순되게도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마주치는 눈빛과 잠깐의 웃음, 그리고 몇잔의 술이면 너무나도 쉽게 내 이야기를 터놓곤 한다. 가볍게 꺼내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 해야 될 이야기와 해선 안 될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엉망스레 쏟아내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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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 울었다
쉼없이 울었다. 어두운 골목에 주저앉아, 창피한 줄도 모르고 내내 울었다. 감히,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내 삶이 슬퍼서. 그 삶을 기꺼이 살아내고 있는 내가 가여워서. 나는 소리죽여 울고,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 해 또 소리내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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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당신이 좋아하지 않아도 나는 실망하지 않을거야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겨우 이런걸 좋아한다고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을 고작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을 감히 사랑하는 나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을 당신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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