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정말로, 어른이 되는 때는 대체 언제일까요? 만 19세가 되어 민증의 봉인이 풀렸을 때? 법의 처벌 없이 담배와 술을 할 수 있을 때? 혼자 돈을 벌어 혼자 나와 사기 시작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할 때? 저는 이것을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어쩌다보니 어른’이라는 말에 굉장히 공감하는 입장이기도 하고요. 법적으로 그것을 따지자면 답은 쉽지만 저는 그런 걸 얘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이지요.
제 입장에서 어른이 되었다 느꼈을 때는 아이여서 주어졌던 많은 자유들이 점점 사라지면서 그 것을 누리기 위해서 주어지는 많은 책임들을 느꼈을 때, 그리고 내가 어른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최대한 나 혼자 해결해야함을 몸소 피부로 느꼈을 때였습니다. 어릴 때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다른 어른의 모습이지만 저는 그 무게감에서 어른을 느낀 것 같아요. 선택을 위해, 자유를 위해 대가를 지고 책임을 져야하는 게 어른이었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이 되는 것을 무서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나에게 나는 너무나 어린데 책임들은 점점 쌓여가고, 내가 아닌 남의 일로 계속해서 고개를 숙여야하는 것이 무서운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어떤 어른이 될지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에 말이에요. 이것에 대해서는 나쁘다, 그르다 할 순 없어요. 아마 안 그런 척 해도 그 무서운 맘만은 누구에게나 같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