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별로야."
성적으로 줄을 지어서 학생들의 등급을 나누는 현실에서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 많은 학생이 노력합니다.
그런데 어떤 학생은 설렁설렁하는데도 결과가 좋고,
어떤 학생은 죽을 듯이 해도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은 여기서부터 노력의 불공평함을 느낍니다.
저 또한 노력하면 누구나 잘 될 수 있다고 믿어 왔었는데, 사실은
노력의 평가가, 기회가, 결과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점차 깨달아 가면서 살아왔습니다.
대학교에 와서도 취업이란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구조는 달라지지 않더군요.
웬만한 노력은 노력으로 치부되지 않는 사회에서 전 노력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사람을 차별과 채찍질의 도구라고만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독하게, 죽을듯이 ~를 해서 성장하라는 책을 내는 경이로운 노력을 한 사람들이
'넌 남들보다 뛰어나기 위해선 반드시 노력 해야돼, 적당한 노력해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라는 글을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섬뜩한 책과 방송이 있었습니다.
혹시 故 이종룡 씨를 아십니까?
IMF 외환위기로 3억 5천만 원이라는 빚을 떠안게 된 이종룡 씨가 하루에 7개씩
10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갚는 이야기가 쓰여 있습니다.
그가 처음부터 아르바이트로 빚을 갚고자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직장을 구하기 전까지 임시방편으로 일하고자 했었지만, 고졸 학력에 변변한 기술 없는
40대 남자가 제대로 된 직업 갖기는 어려웠고, 그를 불러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으며,
심지어 공사판에 가도 제대로 된 기술이 없어 인부들의 심부름만 했다고 나오네요.
만약 사회가 제대로 돌아갔다면 이종룡 씨의 생활을 보며 다양한 각도에서 의문을 품었어야 합니다.
수면까지 포기해가며 10년 동안 끔찍하게 살아도
0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그의 빈곤과 부채문제에 대해서 말이죠.
빚 문제로 인한 절박함. 절박함으로써 찾아온 그의 일 중독과 강박증은 치료의 대상이 되었어야 맞고,
사회는 그를 구제함과 동시에 다른 피해자가 있지는 않은지 조사했어야 맞겠죠.
그러나 사회의 분위기는 오히려 환호와 열광으로 뒤덥였습니다.
한국에서 이종룡 씨의 삶은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의 모범이자 희망이며, 다소라도 여유를 부리려는 우리 자신을 채찍질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게 되죠.
급기야 그는 자기계발의 당당한 증인으로 T.V 특강에까지 출연하여 시청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로 제시됩니다.
그의 저서에 대한 예스24의 리뷰가 이것을 증명해 줍니다.
"또한, 그가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아르바이트를 잠시 일하는 곳이 아니라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혼신의 힘을 다한 것. 목욕탕에서 때밀이를 할 때, 신문판촉을 할 때 등 자신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면 갈수록 실업자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시대에 이 책이 무엇인가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일자리가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적성에 안맞아서... 끊임없이 핑계만 대고있는 배부른 사람들과 나약한 마음들에게 필요한 꼭 책이 아닐까." -(providefor)
"이 책이 나를 부끄럽게 만든건 마음가짐이였다.
돈에 대한 가치를 무시했다는것, 시간을 한없이 버렸다는것, 조금만 힘든일에도 좌절했다는것,나의 잘못이나 실수를 타인으로 변명했다는것, 정말 셀 수도 없는 많은 부분때문에이 책을 읽는내내 부끄럽고 또 부끄럽고..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 (연꽃폴라리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자신의 체험을 통해 일깨워주는 이종룡씨!
삶을 바라보는 태도, 일을 바라보는 태도, 빚을 바라보는 태도
고쳐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하루를 24시간이 아닌 36시간으로 알뜰하게 쪼개 쓰는 그 앞에서
긴 하루 나태하게 흘려버리는 나를 반성하게 된다." -(꼬마악마로재)
서점에 가면 눈에 많이 띄는 책의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자존감'입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도 노력이란 단어로 인해
아무런 말도 못 한 채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청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자존감에 대해 얘기를 하는 책들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힐링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스펙과 실력을 쌓기 위해 죽을 듯이 노력해서
그 성과가 자신의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채우는 사람들 또한 많이 봤습니다.
노력에 대한 중독과 강박증으로 살아가는 청춘이
강박증과 일 중독으로 인한 과로로 숨을 거두셨던 故이종룡씨와 무엇이 다를까 싶습니다.
그래서 전 노력을 강요했던 사회와 노력이란 단어가 불편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Ourselves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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