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맨공 83분(04:47~06:10)
아파트를 나왔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다. 비 올 확률은 10%라고 되어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다. 우산과 우의는 준비하지도 않았다. 오늘만큼은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을 마시고 나왔는데도 근린공원에 도착하기도 전 갈증이 느껴진다. 뭔가 몸이 조금 힘겹다는 느낌이다. 도로에는 자동차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힘이 넘친다.
근린공원에 다다르자 날씨가 비교적 포근해서인지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도 얌전하게 들려온다. 대지는 건조하긴 하지만 찬 기운은 거의 없다. 구름이 덮여 있어 새벽 특유의 푸르고 신성한 기운은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그 고요 속에서 풀벌레 소리와 내 발자국 소리뿐이다. 모든 게 고요하고 평온한데 내 마음만 살짝 바쁜 느낌이다. 아들이 오늘 수학여행을 간단다. 어제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침에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학교까지 태워줘야 한다. 마음이 바쁘다는 말은, 나의 무의식은 이미 평소와 달라지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음 바빠할 필요도 없다. 이를 감안해서 더 일찍 맨발 걷기를 시작하지 않았는가. 다른 염려나 걱정으로 마음 바빠할 필요가 전혀 없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면 된다.
아직 내 앞에 다가오지도 않은 일을 미리 데려와 붙잡고 걱정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보내지 않아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을 다시 붙잡고 후회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만큼 소중한 시간을 좀 먹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오는 것은 없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삶을 방해하는, 가장 경계해야 할 두 가지 복병이다.
일상에서 이들 두 가지 복병은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 늘 경계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나 나타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쥐도 새도 모르게 갉아먹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이 복병들은 누구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가. 이들의 주인은 바로 '에고'이다. 내가 에고의 지배를 받는 순간 나도 역시 이 복병들과 한 무리가 되어버린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수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으며 불안해한다고 한다. 이것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진화해온 결과라고 한다.
후회와 불안이라는 두 가지 복병으로부터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에고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에고의 욕망과 유혹에 빠져들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나를 찾고 나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래서 내가 내 삶의 당당한 주인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내 삶의 주인이 되어 늘 깨어 있는 삶을 살면 된다. 하루 이틀 만에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매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쩌면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계속되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매일 새벽 실천하는 글쓰기와 맨발 걷기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머리로 이해했다면 실천하는 것이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속담처럼 스스로 몸을 움직여 행하지 않으면 변화와 성장도 없으며,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감사합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게 해주시고 오늘도 맨발 걷기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을 나설 때 뭔가 몸이 힘겨운 느낌이었으나 맨발 걷기와 달리기를 모두 마치고 나니 오히려 몸도 마음도 개운해져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수학여행을 떠나는 아들을 태워줘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을 바쁘게 했지만 이를 알아차리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결책은 에고의 지배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고 나를 바로 세워 내 삶의 당당한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이를 위해 새벽 맨발 걷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