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을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게 되는 최후의 한방. 그것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상대에게 어떻게 고백할 것인가이다. 눈만 마주쳐도 심장이 뚝 떨어져 내리는 것 같고 가까이 있으면 뛰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서 순식간에 얼굴 빨개지는 그런 인간에게 고백이라는 과재는 심각하게 어렵고 어려운 과재이다.
그래서 그게 들킬까봐 오히려 더 퉁명스럽게 대하고 있다면 상황은 이미 최악의 상황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중인 상태이다. 브레이크를 밟는다고 해도 이미 질러버린 속도가 있으니 바로 멈춰지지도 않고 운좋게 멈췄다고 해도 지나온 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돌아갈 길도 막막한 상태. 어쩌겠는가, 혹여라도 자신이 좋아하는게 들통이 나버리면 자살하고 싶어질 만큼 소심한것을.
오빠형 인간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까워지기 위해서 고민상담도 들어주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와주고 가끔 밥도 사주는 등 이런저런 친절을 베풀어주는 것 까지는 좋지만 당초 목적이었던 '고백'을 차일피일 미루는 실수를 하게 되면 오빠형 인간으로 분류되어버린다.
친절하게 대해주고 잘 해주는 것은 좋지만 남자친구로 사귀기기는 싫은 인간관계가 되어버리면 그 역시 상황 종료이다. 고민끝에 고백을 하면 "그냥 좋은 오빠로 남아주세요" 소리 듣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래도 저 위의 상황은 스토커로 찍히는 것보다는 훨씬 좋긴 하다.
좋아해서 관심을 보이고 항상 옆에 붙어있으려고 하고 이것저것 도와주려고 했을 뿐인데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어버리는 바람에 스토커로 찍히게 되면 연애인생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고 아슬아슬한 상황.
가장 좋은 것은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나 너희 본진에 지금 밀고 들어간다. 준비하고 있으라고!"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 처럼 질럿, 드라군으로 툭툭 치면서 심리전을 펼치다가 최고의 타이밍에 적절한 병력을 이끌고 공격을 감행하여 한방에 본진을 싹 정리해버리는 것. 이것이야 말로 "고백"의 정석이지만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타고난 감각이 뛰어나서 이런 견재와 타이밍 잡기를 본능적으로 해낼 수 있다면 내가 지금 여기에서 이런 포스팅을 열 올리며 쓰고 있지도 않았다.
25살까지 고백성공지수 0%를 자랑하며 고백하는 족족 차이기만 하며 끊임없이 경험을 쌓아왔지만 유형과 상황에 따른 대처법이 워낙에 다양하여 경험이라는 것은 도움이 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연습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타고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지인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지만 그런 멋진 친구가 있었으면 역시나 여기서 이런 글 쓰며 한탄하겠는가. 그 친구와 술 한잔 하며 구워삶고 있겠지.
누군가를 보면서 가슴 두근거려하고 얼굴 빨개지고 걸어가면서도 생각하고 앉아서도 생각하고 누워서도 생각하며 혼자서 씨익 웃기도 하고 혹시 이야기라도 한마디 하면 설레여서 잠도 못 이루고 있는 것은 혼자만의 즐거움이고 상상속의 일일 뿐이다. 그것을 현실로 만드려면 표현하고 도전하고 좌절해야 한다.
정말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고 힘들다면 하늘에서 고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쯤 만들어주지 않겠는가.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며 기회가 왔을 때 절대 놓치지 않는 것.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기회가 날 지 모르니 한방 제대로 꽂아버릴 수 있는 대사 한마디만 준비하자.
"그거 알아요? 나 당신을 너무 좋아해서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걸."
우후~ 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