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회인 야구 올 시즌 첫 게임이 있었다. 그리고 감독이라는 무게를 떠 앉게 되었다.
이제 야구를 접한지 세 번째 해가 되었다. 지난번에다 말했듯이 우연찮게 좋은 기회가 되어 지금의 팀에 들어오게 되었다. 언젠가는 감독이라는 자리에 한 서서 팀을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자리를 맡게 되었다.
야구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닌 이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들끼리 모인 팀이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독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중이다. 전임 감독의 개인적인 사정은 팀원들이 이미 알고 있었고, 경기 이후 오늘부로 감독의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좋겠다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공지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 수고했다는 말과 시즌 첫 경기의 축하가 이어졌다. 경기는 우리 팀의 후공이였고, 경기는 6회말 2아웃 3루 동점 상황에서 투수 폭투와 타자 낫아웃 스윙이 이어져 간신히 이기게 되었다.
그다음은 후임 감독을 정하는 것이었다. 결혼 준비로 바쁜 친구, 가입되어 있는 팀이 또 있는 친구들, 내무부 장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유부남들, 이미 감독의 경험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니 모두의 눈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지 않았다. 아직 나의 야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 전체를 이끌 수 있을까, 이전 감독들의 고충도 옆에서 지켜봐왔기에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지 않고 맺고 끊음을 잘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고민이 그 그 짧은 시간동안 머릿속에서 돌고 있었다.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그러한 것도 아니고, 팀원들의 등에 떠밀려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생각하니 여러 고민들에 대한 답보다는 앞으로 스스로에게 던질 질문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부로 나는 감독이다. 내일부터 공식적인 일처리를 시작해야 한다. 기대되고 설렌다.
이러쿵저러쿵 말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일 것 같다.
팀원들이 즐겁게 야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 과제일 것 같다.
그리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마지막 과제일 것 같다.
초중고등학교 학급 부회장, 대학교 과대 이후로 아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런 것들에 나는 리더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것 같으므로, 인생의 첫 리더 자리에 올랐다 할 수 있다. 고작 15명 언저리의 사람들을 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이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서는 것이 잘 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슬램덩크를 꺼내 읽어야 할 것 같다. 감독 겸 선수로 올 시즌을 보내야하니 상양의 김수겸을 유심히 다시 돌아봐야겠다. 근데 김수겸이 좋은감독이었나...안선생님을 더 중점적으로 봐야겠다.
열흘 만의 포스팅인 것 같습니다.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스팀, 스달가격이 떨어졌다고 흥미를 잃지도 않았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여 시간을 조금 가졌습니다.
영화는 한 편 보았는데, 또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번으로는 글이 잘 써지질 않네요.
1997년 作, 접속을 시작으로 1995년도까지 한국, 외국영화 각 한편씩 보고 왔습니다. 이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그 시절 놓친 영화들을 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