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이들 등원을 준비하는데 둘째가 가기 싫다며 투정을 부렀다. 요즘 아무 문제없이 잘 가더니 갑자기 왜 이러는 건지.(이제 다시 아빠의 소중함을 느끼는 건가?ㅎㅎ) 급기야 울음까지 터트리고 말았다. 겨우 달래서 어린이집 버스에 태웠는데 뾰루퉁한 표정이 풀리지 않는다.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웃긴 표정으로 까꿍을 해보아도 무표정;;; 어쩔 수 없이 허락을 구하고 버스에 올라타 잠시 놀아주었다. 다행이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는 활짝 웃어보이며 빠빠이를 해주어서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벼웠지만 걱정이 쉬이 가시질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청소를 하고 있는데 아내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카톡으로 사진을 보냈으니 보라고 했다. 무슨 사진이냐고 물었더니 새벽에 나와 첫째가 자는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 너무 비슷하게 잠들어 있어서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사진을 확인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팔이 겹친 모습을 제외하고는 싱크로율이 엄청나게 높아서 나도 모르게 폭소를 터트렸다. 사진을 보고 한참을 웃으며 아내님과 톡을 하다보니 아침부터 있었던 둘째에 대한 걱정이 멀리멀리 사라졌다. 아내님은 "둘째도 오빠 닮아서 어린이집가면 금새 기분 좋아져서 밝게 지낼테니 걱정하지 마." 라며 위로해 주었다. 맞는 말이다. 아마도 어린이집에서는 누구보다 밝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겠지. ^^
집안 청소와 설거지를 마친 후 찬물에 샤워를 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명상을 했다. 통상적으로 명상을 할 때 생각을 비우는 편이 좋다고는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억지로 생각을 비우려 하지 않는 편이다. 오늘도 생각이 흘러 가는대로 나를 내려 놓았다. 가장 많은 생각을 차지하는 것은 아이들이였다. 특히 해맑고 장난기 가득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생각만으로도 아빠 미소를 가득하게 하는 그 모습을 떠올리며 명상을 했더니 35분이나 시간이 지나 있었다. 평소 20분 정도 명상을 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오랫동안 명상을 한 것이다. 비록 잠시동안 다리는 저렸지만 하루종일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수 있었다.
이틀 뒤면 광복절이라고 헌옷에 태극기를 그리고 색칠 놀이를 했다고 한다. 태극기 옷을 입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을 둘째. 혀를 쏙 내민 채 장난기 가득한 사진을 보니 어서 빨리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오늘은 더 신나게 놀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줘야지. 그리고 아이들이 나를 닮았다는 말이 칭찬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내가 더 많이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감사하게 행복하게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