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육아일기 #9] Can you speak English?

epitt9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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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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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아부다비를 다녀온 이후로 매일 아침 7시 20분에 전화영어교육을 받고 있다. 영어회화 실력을 높이는 목적보다는 알고 있는 영어 까먹지 말고 유지라도 하려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 2년 내내 제자리 걸음이다. 그래도 어디가서 대화는 통하는 수준이니 나름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아무도 없는 폰 부스나 사무실 구석으로 자리를 옮겨 조용하고 느긋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데 육아휴직을 하고 나니 영어교육을 하는 것도 문제였다. 큰 방, 작은 방, 옷 방으로 요리조리 도망쳐다녀도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아이들 때문에 도무지 영어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첫째는 엉겨붙고 둘째는 울고... 정말 정신이 없다. 아내님에게 아이들을 부탁해도 한 명을 보고 있으면 다른 한 명이 귀신같이 빠져나와 나에게 달라 붙는다. 영어 선생님도 4살난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다 이해하고 웃어 넘기지만 미안한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ㅠㅠ

그래도 오늘 아침 영어교육을 할 때는 아이들이 내 옆으로 와서 조용히 앉아 있었다. 단 10분밖에 안되는 통화시간이지만 처음으로 조용하고 안전하게 수업을 끝낼 수 있었다. 얌전히 앉아 있는 아이들이 기특하여 아침부터 격하게 놀아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첫째가 "Good job~!"이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영어를 배웠냐고 물어보니 어린이집에서 한 달에 몇번씩 영어 노래와 춤을 배운다고 했다. 아는 단어는 많이 없지만 놀이를 통해 배우다보니 아이가 오래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첫째와 가끔씩 동물 맞추기 퀴즈놀이를 하는데 오늘은 영어로 시도해 보았고 상당히 재미있어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단어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꽁치라던지... 날치라던지...갈라파고스 육지거북이라던지...;;; 아이 덕분에 아침부터 영어단어를 외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아이들이 외국어 하나, 악기 하나 정도는 할 줄 알았으면 한다. 아부다비에 있을 때 첫째가 만 2세정도였었는데 3개월정도 Nursery 에 보낸 적이 있었다. 그때는 말을 막 하던 시기여서 영어 단어도 곧잘 말하곤 했었다. 이런게 바로 조기교육의 힘이구나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를 접할 기회가 없어지니 도로아미타불이였다. 조기교육도 중요하겠지만 얼마나 지속적으로 접하고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개인적인 욕심은 있지만 아이에게 따로 영어 교육을 시키지는 않았다.

혹시라도 오늘처럼 놀이를 통해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즐거워 한다면 가끔씩 시도해 볼만은 할 것 같다. 더불어 나 역시 공부가 되니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근 2년동안 알고 있는 영어를 유지만 하려고 지속하던 전화영어교육을 이제는 실력향상으로 방향을 바꾸어야겠다. 혹시라도 오늘처럼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 계속 검색만 하다보면 아이가 금방 실증내버릴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이들을 통해 조금 더 느끼고 조금 더 성장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도 약속이 있어 잠실로 나갈건데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은 역시, 세상 모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면서 마무리한다. Have a goo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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