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육아일기 #16] 청평 나들이~^^

epitt9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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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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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아이들을 재우면서 함께 잠이 들어서 밀린 일기를 써본다. 이 놈의 저질체력... 정말 자기 전에 홈트라도 해야겠다 ㅠㅠ


첫째가 또 아내님을 따라 나섰다. 나랑 있는 것이 싫은지 아내님과 함께 있는 것이 좋은 건지 아니면 혼자서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건지 그것도 아니면 둘 다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오늘도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둘째와 한참을 놀아 주다가 청소를 시작했는데 청소하는 것도 놀이로 생각했는지 청소기며 전동물걸레에 자꾸 달려 들었다. 어쩔 수 없이 청소기를 손에 쥐어 주고는 설거지부터 시작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설거지와 빨래 개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유튜브 방송을 틀어놓고 오롯이 그 행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거지는 물에 헹굴 때 들리는 뽀드득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좋고, 빨래는 반듯하게 개어서 정리해 놓았을 때 왠지 모를 희열을 느낀다. 이런 걸 보면 전업 부의 피가 흐르는게 아닌가 싶다. ^^;

설거지를 거의 다 마쳤을 때쯤 아내님께 전화가 왔다. 사용하고 있는 채크카드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세탁기를 돌린 것 같다고 했다. 돌아가는 세탁기를 멈추고 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잠금이 풀리지 않았다. 작동하고 있는 세탁기를 중간에 여는 방법을 몰라 끝가지 돌아가기를 기다렸다가 문을 열었다. ㅠㅠ (작동 중인 세탁기의 문을 열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채크카드 사용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장시간 물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재발급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집 청소를 끝내자 온 몸에 땀 범벅이였다. 역시 집안일이 쉬운 게 아니다. 전업주부 체질이라는 말은 취소. 둘째와 시원한 물로 땀을 씻어내고 물놀이를 하다 나왔는데도 시간이 10시가 안되었다. 집 근처로 산책을 나가려고 준비를 하다가 순간 청평이 생각났다.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어 왔었던 분과 급작스럽게 점심 약속을 잡고 청평으로 향했다. 점심시간 전이라 청평유원지에 들려 산책을 했다. 햇살은 조금 뜨거웠지만 나무 그늘이 많이 드리워져있어 산책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더욱이 새차게 흐르는 강을 보니 더위도 함께 씻겨 가는 듯 했다.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물고기와 함께 세월을 낚으시는 분도 계셨고,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혼자서 너무 즐기는 건 아닌가 싶어 둘째를 보니 둘째는 둘째 나름대로 자연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쉬이 지나치는 풀잎 하나, 꽃잎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곤충들의 울음소리, 시원하게 마주하는 바람결 하나하나를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간혹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이거! 이거!"를 외치기도 했고 시원한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는 눈은 감고 미소를 띄기도 했다. 목이 마를 때는 물을 마시고는 "캬~"라고 감탄사를 내뱉아 보는 내가 묵은 갈증이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나무, 구름, 메뚜기, 매미, 강, 다리 등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알려주었는데 곧잘 따라했다(물론 발음은 부정확하다). 오늘은 특별히 "고마워, 사랑해, 축복해" 라는 단어도 알려주었다. 사실 말을 알려주는 의미보다 스스로가 그 의미를 곱씹는데 목적이 있었다.
자연이 있어 고마워, 자연을 사랑해, 자연의 모든 생명을 축복해
매일 잊고 살지만, 자연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더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는게 아닐까? 자연을 소중하게 아끼고 보호해서 우리의 아이들도 깨끗하고 건겅한 자연 속에서 자라나기를 바랐다.

하루종일 청평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 몸도 마음도 평온한 하루였다. 너무 좋은 시간이여서 매주 한 번씩은 청평으로 나갈 계획까지 세웠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즐거운 시간이 계속되기를...

오늘도 세상 모든 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자연이 건강하고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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