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 댁에서 오골계와 닭을 키우기 때문에 꼬꼬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외할아버지라는 말보다 꼬꼬 할아버지라는 말이 왠지 정감있어 듣기에도 말하기에도 더 좋은 듯 하다. 여하튼 꼬꼬할아버지는 조그만한 텃밭도 가꾸시는데 그 곳에서는 많은 동식물들을 관찰 할 수 있다. 보통 메뚜기, 여치, 콩벌레, 지렁이, 달팽이 등을 볼 수 있는데 비가 내려서 그런지 희귀종이 되어버린 두꺼비도 볼 수 있었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노래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두꺼비를 실재로 본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개구리와는 다르게 우락부락한 모습이 약간 거칠게 보이기도 하였으나 하는 행동을 보면 상당히 귀엽다. 엉금엉금 기어 다니다가 펄쩍 몸을 날려보지만 무거운 몸뚱이 때문인지 금방 꼬꾸라지고 만다. 그 모습이 어찌나 익살스러운지, 어른들도 아이들도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
흰닭인줄 알았는데 백골계라고 하셨다. 전에 있던 쌔까만 오골계는 다 처분하시고 새로 데려온 아이들이라고 한다. 아직은 어리지만 아마도 내년쯤부터 알을 낳을 거라고 하시는데 백골계 알 하나가 무려 2천원이나 한다고 하셨다. 꼬꼬할머니께서 아이들 주라고 매번 오골계 알 한 판씩을 챙겨 주셨었는데 내년부터는 금쪽같은 백골계 알을 받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물론 아이들 입속으로 들어가는게 대부분이긴 하지만 혹시나 나에게도 콩고물이 떨어지기를 바라며 김치국을 마음껏 마셔보았다.
올해 개구리로 진화한 참개구리도 만났다. 참개구리와 청개구리는 우리나라 토종 개구리인데 요즘 정말 보기 힘든 아이들이다. 그나마 꼬꼬할아버지 댁에서는 종종 보이는 아이들이라 아이들과도 상당히 친숙하다. 뒷다리부분은 황색으로 변하고 있었는데 앞다리부분은 초록색을 띄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어린 개구리같아서 잠시 데리고 놀다가 놓아주었다.
도시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공간이 부족해서 항상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기회가 될때마다 자연으로 나들이를 나가려고 하는데 이제는 시간적 여유도 많이 생겼으니 장인어른 댁에도 자주 와야겠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이들이 다른 생명체와도 교감하며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우리가 앞장서서 자연을 보호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세상 모든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며 이만 짧은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