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더웠다, 8월.
바다와 파도와 발바닥의 모래 대신
밭고랑에서 풀과 씨름하다 완패당하고
시립도서관으로 작전상 후퇴하여
졸며 깨며 책 두어 권 읽었나.
그렇게 휴가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하니 몸이 리듬을 찾지 못하고
아무때나 졸리다.
기안 잘못 올렸다고 부장한테 한소리
듣는 거야 삶의 양념, 아니 방부제.
지구의 회전은 위대한 것.
조석으로 시원한 바람에 정신이 번쩍 난다.
8월을 꽉 채우지 못했지만
나무들아, 꽃들아, 풀들아, 장하다.
나의 8월도 그만하면 선방했다.
잘가라,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