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한 쪽] '양'과 '솔방울' 모르는 사람과의 친밀감

dmy(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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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MY 드미입니다.
제가 즐겨듣는 팟캐스트 '빨간책방'을 들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나눠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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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히 어떤 손이 나타났다.
내가 다시 가까이 갔을 때 그 손이 사라지고,
그 대신 거기엔 아주 근사한 흰 양이 하나 놓여있었다."
네 시인 네루다가 자서전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인데요.

어느날 네루다가 뒷뜰에 있는데 담장 판자에 난 구멍에서
작은 손이 나타나더니 색바랜 양 인형을 놓았다는 거죠.
어린 네루다는 집으로 뛰어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보물을 가지고 나와서 아까 그 자리에 놓는데요.
그건 대단한 게 아니었습니다. 벌어지고 송진 묻은 솔방울 하나.
하지만 네루다가 무척 아끼는 물건이었죠.
그런데 모르는 아이와의 이 작고 말없는 선물 교환이
네루다 시의 원천이었다고 하네요.

가까운 사람과의 친밀감.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느끼는 것이
더 대단하고 아름다운 거라고 네루다는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이 우리 존재의 범위를 넓히기 때문이라는 거죠.

양과 솔방울. 어떻게 보면 너무 평범한데요.
하지만 신비한 이야기죠.
우리가 타인으로 부터 받는 환대나 호의에 대한
은유이자 인류의 어떤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로도 들립니다.

어떤 모르는 사람이 다른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의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
내가 알고 있는 이 이야기를 당신에게도 들려주고 싶어서.
네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 231회 플래너리 오코너 1부 오프닝에서-
(축어록을 푸는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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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과의 사랑과 따뜻한 교류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우리는 우연히 낯선 사람의 호의를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건물에 들어갈때 문을 잡아주는 사람.
버스탈 때 먼저 올라서라며 양보하는 사람.
무거운 짐이 있을 때 들어주려는 사람.
카페에서 먼저 주문하라며 손을 내미는 사람.
모르는 길을 물으면 친한 친구 만나듯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
분실지갑을 교학팀에 맡겨서 학생에게 돌려주는 사람.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 '열림'을 눌러주는 사람.
치킨의 '닭다리'를 양보하는 사람.
부족한 포스팅임에도, 더 고퀄의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 등등

알게 모르게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또한 인식하지 못하면서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기도 하죠.

저런 호의들이 별게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면에는 그 사람의 노력과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자신의 시간과 편의와 에너지를 떼어서
타인에게 주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호의가 빨간책방의 작가가
말한 것 처럼, 인류의 어떤 가능성이 되는
원동력 같기도 합니다.

타인에게 받은 호의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고
다른 사람은 그 호의를 또 다른 사람에게 나누며
생존의 가능성을 넓혀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모르는 사람과의 교류, 사랑, 호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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