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694154

dakfn(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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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154

방금 전 조회해 본 가입자 수다. 요 며칠 가입자가 뜸하다 싶었는데, 또 갑자기 늘어서 70만이 눈앞이다. 하루 이틀 사이에 2-3만이 늘어난 것 같다. 마치 채굴할 때 블럭이 늘어나는 숫자 같기도 하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채굴과는 구분된다. 가속이 붙어서 늘어나고 있다. 그래, 차라리 난이도의 상승하고 비슷하다. 난이도가 급상승 하고 있고, 그 결과 채굴 보상은 줄어든다. 이를테면, 초기 채굴 시절은 다 지났다고나 할까. 이런 추세라면 어쩌면 글 하나 쓰고 수십 달러 보상 받는 일은 먼 옛날이 될 지도 모르겠다. 스팀 가격이 10만원을 넘어가게 되면 보팅바도 1/100 스케일이 아니라 1/1000 스케일로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런 급격한 유입증강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 봤더니, 전에 나간 기사를 보고 신청한 사람들의 승인이 떨어질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 세계적인 플랫폼에서 한국인이 그 가입자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으나, 스팀잇의 한국인 수를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게다가 저 이후로도 기사가 몇 개가 더 나왔다. 언론사가 진출한다 싶더니 기자 개인 분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이를테면, 프로 글쟁이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다. 요 며칠 기사에 대한 반동은 며칠 뒤에 다시 올 것인데, 내 예상으로는 주말 즈음에는 75만 명이 되었다는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글 수정하면서 다시 계산해보니 80만 명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끼는 체감도 그렇다. 불과 한 달 반 정도만 해도 이건 좀 그럴싸하게 썼다고 스스로 평가할 정도만 되어도 $50이상의 보상을 받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은 나도 어지간히 영업(?)을 해야 그 정도의 보상이 찍힌다. (본인은 스파를 임대 받은 복어임을 상기해 달라. 큐레이션도 하긴 하지만 나 역시 글을 써서 보상을 받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삼고 있다.) 딱히 그런 생각에 물량 공세를 하자고 생각한 건 아니고, 그냥 쓸 말이 많아서 어제는 하루에만 글 여러 개를 올려서 다 합해보니 꽤 잘 받았구나 싶다. 안 그랬으면 평균 보상이 반 토막이 날 지경이다.

그나마 스파 대비해서 한 달 동안 글 써서 받은 보상으로는 kr에서는 등수 안에는 들었을 것이라 자부하는 나조차 이럴 진데, 다른 분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할 것이라 생각한다. 뉴비 분들 중에서도 정착에 성공하고 슬슬 안타의 비율이 늘어나다 결국 홈런을 치는 분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고 매번 홈런 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분들이 느끼는 체감도 나와 비슷할 것이다. 마치 채굴기를 돌릴 때, 한 달 만에 난이도가 급상승해서 채굴량이 반 토막 나는 기분이 이럴까. 혹은 아마추어 투수를 상대하다 프로 투수가 올라오더니, 갑자기 메이저리그 커쇼를 상대하면 이럴까, 글을 올려서 좋은 보상을 받는 게 정말로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기존의 스파가 신규가입자들을, 그리고 그들이 올리는 글의 질적 상승을 감당하기 벅차다고 느껴진다.

원래 나는 큐레이션을 하기 전에는 리스팀을 안 하는 사람이었다. 내 글로만 내 블로그가 채워지는 퓨어함을 추구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큐레이션을 하면서, 좋은 글을 찾아 리스팀을 하다 보니 요즘은 내 글 찾기가 힘들다. 그렇게 리스팀하는 글도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 그냥 생각 없이 “이글 좋네.” 하고 리스팀하고 나서 살펴보니 수십 개를 리스팀을 해 버린 거다. 새로운 사람들이 늘어나서도 그렇고, 기존의 뉴비들이 작성하는 글도 질이 올라가서 그렇다.

스팀잇 전체로 보면 매우 긍정적인 일이지만, 많은 기존 분들이 느끼는 것처럼, 나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아, 이제 어지간한 글로는 높은 보상 받기는 힘들겠구나 싶다. 아마 나만 느끼는 게 아니라 기존에 꽤 대접받는다고 느꼈던 다른 분들도 같은 체감일 것이라 본다. 왜냐면, 정말로 다른 분들도 평균 보상이 조금씩은 줄었기 때문이다. 전체 스파, 특히 고래들의 스파는 정해져 있는데 좋은 글들이 하도 많아지니 이른바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나 할까. 이제 뻘글 올리고 높은 보상 받는 시절은 다 간 것 같다. 그만큼 성의 없는 글로 너무 과도한 지인 보팅 받는 글들은 더더욱 눈총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코인만 옥석을 가리는 시기가 아니다. 스팀잇도 이제는 치열한 서바이벌 시대에 들어선 것 같다. 며칠 전에도 이런 비슷한 글을 썼는데, 그 때와는 또 다르다. 그 때는 전국노래자랑 급이었다면, 지금의 난이도는 슈퍼스타K 정도인 것 같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난이도가 그렇게 올랐다!

그렇다고 이 글을 읽고 겁을 먹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평준화가 이루어진다고 한 것처럼, 불과 한 달 전과는 다르게 그래도 좋은 프로젝트들로 인해서 낮은 층의 평균 보상도 올랐다. 요즘 태그를 달고도 0.01 보팅을 받는 경우는, 어지간히 게으른 사람이 아니면(혹은 태그를 달거나 특정 사이트를 이용해서 최소 $1 이상의 보상을 받는 노하우를 모르지만 않으면) 찾기 힘들 것이다. 최소한 태그만 잘 달아도 글 하나당 $1 이상은 다 받고 있는 것 같다. 옛날에는 $1 도 못 받고 묻히던 게 되게 많았다. 그 만큼 위든 아래든 일단 기본 복지가 올라가기도 했다.

어쨌건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홈런 친 분들이 나오는 것처럼, 경쟁이야 힘들어졌지만 그만큼 홈런을 치면 보상도 두둑하다. 기존의 고인물만 홈런을 치던 시절에서, 이제는 그만큼 공정해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유입인구가 더 많아지면 더더욱 공정해질 것이다. 유행이라는 게 그렇다.

어떤 분이 유행에 영합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시던데, 나는 그 말의 뉘앙스에 반대하는 편이다. 왜냐면, 유행에 영합하는 게, 그게 쉬운 게 아니다. 마치 유행만 따르면 성공은 쉽다는 식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럼 해 보세요." 그게 쉬운 게 아니다. 글 쓰는 대로 족족 인기글 올라가고 대세글 되는 게 그리 쉬워 보이는가. 그건 쉬운 게 아니다. 그게 될 사람 같으면, 그래서 그런 말을 한다면 진짜 인정하다. 그럴 말 할 자격 있다고. 그런데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 같으면 애초에 저런 말을 안 한다. 그게 쉬운 게 절대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인기란 운이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의 운은 한번은 올라가고 한번은 내려가기 마련이다. 반짝 스타가 괜히 그렇게 많은 게 아니다. 한번 스타덤에 오르면 그게 자신의 능력 때문에 그런 줄 알지만, 그저 운이 좋았던 것뿐이다. 나중에야 그 시절이 일생에 얼마 없는 행운이라는 걸 깨우치게 되지만, 그런 날은 다시 오기 힘들다.

그러니 인기 있는 글들을 보며 인기에 영합하려는 것들이라는 표현을 하지 말자. 인기에 영합한 게 아니라, 인기가 있어서 인기글이 되는 거다. 그건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노력이 필요하고 운도 필요하다.

막판에 잠시 이야기가 샜다. 뭐, 애초에 잡담이니 새든 말든 상관은 없겠다. 이 글을 쓰는 데 20분 정도가 들었다. 지금 시간은 11시 53분. 그 20분간 몇 명이 더 늘었나 아래 링크를 눌러서 확인해 볼 셈이다. 오늘 안으로 70만명 돌파는 확실해 보인다.

https://api.steemjs.com/get_account_count

ps

글이 너무 위압감을 준 것 같다.

꾸준히 하면 누구나 돌고래 정도는 될 수 있다
고래가 아니어도 괜찮아

이 글 보고 힘내시라 전하고 싶다.

[잡담] 694154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