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은 이더리움 채굴의 나쁘지 않던 시절이었다.
시세가 1.5배 가량 올랐으니 매매를 하는게 가장 좋았겠으나
어차피 미래는 알 수 없고, 가격 폭락만 피할 수 있다면
채굴도 손해보는 것은 아니다.
채굴에 있어서 별 재미 없는 상황은
시세는 오르지 않으면서 난이도만 높아지는 때이다.
채굴량은 줄어드는데 가격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채굴의 채산성은 떨어지게 된다.
이 때는 코인을 산 사람 역시 가격이 상승하지 않으니 재미가 없다.
난이도는 오르면서 가격도 떨어지는건
매매나 채굴 모두에게 최악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달은 매매나 채굴 모두에게 있어 좋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1달은 드디어 예상된 지옥이 펼쳐질 때다.
땡글 회원님이 5월 말일에 쓴 글이다.
저 때까지도 이더리움은 난이도가 600T 넘지 않았다.
그리고 한달, 아니, 고작 3주 조금 더 지난 지금의 상황은 이렇다.
내가 800T난이도가 눈앞이라고 쓴 게 며칠 전인데
벌써 800을 넘어서 9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믿겨지는가?
2015년 7월이 채굴이 시작되어 2년이 못 될때까지 600T였는데
고작 3주가 더 지나자 900T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지난 3주간 난이도 상승에 걸맞게 시세도 올라줬다는 것이다.
때문에 5월 말에 채굴에 뛰어든 사람들은 선택에 좀 늦은 감이 있다.
그 돈으로 코인 투자를 했으면 3주만에 50%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물론 이건 결과론 적인 이야기다.
어차피 지금의 채산성이 유지된다면
3개월이면 원금 회복, 즉 100%의 수익은 될 것이고,
지금까지도 일단 30%의 수익률은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난이도가 600을 넘어서 1200이 될때까지
시세도 이제 45만원에서 60만원이 되어주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될 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엇보다 채굴에 뛰어드는 양이 너무 가파르다!
이더리움은 ASIC이 없는 만큼 카드로 채굴을 하고,
그 카드의 해쉬 값이 보통 18(낮은놈들)에서31(높은 놈들)이라고 할때
더 낮은 놈도 있을 것이고 더 높은 놈도 있을 것이지만
가장 널리 쓰이는 걸 상정해서
평균 25로 잡으면 대충 오늘자로
200만대!!!!!!
정도가 채굴에 동원이 되고 있다.
5월 31일에 130만대가 동원이 되고 있었는데
6월 21일자로 200만대가 동원이 된 것이다.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한국같은 경우 그래픽 카드를 구할 수 없어서 게임방마저 영업을 접고
채굴을 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무시무시하다.
난이도 상승률만 봐도 채굴에 투입되는 카드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더 무서운 사실은 더 투입되기 위해 준비중인 물량이 산더미같다는 것이다.
아마도 카드 제조 회사는 풀가동하고 있을 텐데
그 물량의 99%는 채굴에 투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저 가파른 난이도 상승률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고
채굴이 채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코인가격이 상승해야 한다.
때문에 이 바닥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지금 채굴에 뛰어드는 것은 참으로 멍청한 일이다.
채굴이 채산성을 맞추려면 코인 가격이 올라야 하는것이 필수조건이다.
그렇다면 간단한 대안이 성립해버린다.
채굴에 투입할 돈으로 코인을 사면 된다!
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채굴과 매매는 모두 같이 망한다.
코인 가격이 유지된다면 매매는 손해는 없지만
난이도가 상승해서 채굴량이 줄어든다면 채굴은 손해다.
코인가격이 상승한다면 매매가 이득이고 채굴도 손해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굴장을 계속 늘리는 것은
희박한 확률에 투자를 하는 것과 같다.
상승 그래프로 볼때 600T가 900T로 되는데 3주가 걸렸지만
900T가 1.2P 가 되는데는 열흘 정도 밖에 안 걸릴 것이다.
그 만큼 지금도 나날이 채굴에 투입되는 기계가 엄청나다는 뜻이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시중에 물량은 거의 풀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한달 사이에 70만대 가량이 투입이 되었다.
그리고 그래프의 꾸준한 상승을 보자면
꾸준히 투입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대체 어디서 나서?
유추할 수 있는 결론은 단순하다.
그래픽 제조 회사가 제품을 출하하지 않고
제조 공장 옆에 채굴 공장을 세워서
채굴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그럴싸하다.
물론 추측일 뿐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 꾸준한 상승은 설명할 수 없다.
아마 그게 맞을 거다.
겜방도 영업 접고 채굴을 하는데
카드를 만들어내는 회사들이 채굴을 안 할 리가 없다.
카드 파는 것 보다 채굴이 돈을 더 벌고 있는 지금이 아닌가.)
한마디로 채굴자들이 지금상황에서 수익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10일 이내로 이더리움 시세가 60만원을 찍어줘야 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가정한다면 지금 채굴에 투자할 사람은
채굴기를 살게 아니라 코인을 사야 한다.
그런데 30만원이 45만원이 되는 것과
45만원이 60만원이 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규모가 다르다.
물론 30만원이 45만원이 되는것은 50%의 상승이고
45만원이 60만원이 되는 것은 33%의 상승이다.
하지만 전체 시총으로 따지면
10조원이 넘는 가치가 더해진다는 뜻이다.
그 규모가 과연 10일 이내에 가능할까?
대부분 채굴자들은 최소한 한두달은 이런 날이 계속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번년도까지, 그리고 내년, 그 후년까지 계속될거라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계산해도 이런 날은 앞으로 고작
10일 이내로 벽에 부딪힐 지 모른다.
시세가 올라주지 않으면 그 즉시 채굴량은 떨어지기만 할 뿐이고
저 막대한, 무려 한달만에 70만대나 증가한 것들이(또한
앞으로 10일 내로 지금까지 투입된 분량만큼이 또 투입될지도 모르는)
더 이상 채굴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 때의 상황은
설명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더 해쉬가 다른 코인들로 몰리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이더리움은 시세가 45만원이나 되니 저 많은 해쉬에게 시세를 줬다.
다른 코인들은 어떤가?
몸값 비싼 놈들이 있긴 하지만 몇놈 뿐이다.
물론 그들도 저 해쉬가 몰리면 며칠 안간다.
그 외에 몇백원, 몇십원 하는 놈들은
하루가 아니라 몇시간도 안 갈거다.
이더리움 채굴도 결국 치킨게임에 몰리게 된다.
당장 버티는 사람도 있고, 연수익률 5%까지 떨어져도
버티는 대형 채굴장이 있겠지만
치킨게임은 아예 적자 수준까지,
돌려봐야 전기세나 임대료도 안나오는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그 때 저 200만대 중에 몇 대나 버틸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채굴은 6월이 끝이고,
채굴을 정리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주가 마지막 기회다.
7월이 시작되면
습하고 더운 날씨와 더불어
오르지 않는 시세, 떨어지는 채굴량, 늘어나는 경쟁자들의
3중 지옥을 겪게 될 수 있다.
물론 그 경쟁은 채굴 뿐만 아니라 중고 채굴기 처리도 포함하는 것이다.
ps
물론 암흑기 뒤에는 다시 좋은 날이 올 것이다.
그 때까지 팔지 않고 계속 수익이 없거나 적자를 보면서도
몇개월, 혹은 몇년 간
새로운 코인을 계속 캘 사람들에게는 해당 없는 말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