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과거에 대해 후회를 한다.
그 때 샀어야 하는데.
그 때 팔았어야 하는데.
매번 신중에 신중을 기해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후회가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십년 넘게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고
때로는 대박도 쳐 보고 깡통도 차 보고 하면서 느낀 점은,
손해만 보지 않는다면 후회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비록 조금밖에 못 먹고 팔았는데
팔고나자 엄청 올랐다고 해도
그건 자신의 몫이 아니다.
양자역학은 일상에 여러모로 적용이 된다.
미래는 알 수가 없다.
불확실하다.
때문에 인간은 매 순간 올바른 판단을 내리려 하지만
그 판단이 다시 원인이 되어 미래가 바뀐다.
분명 그 당시에 그정도 수익만 보고 팔 때는
그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해서 그렇게 판 것이다.
그 판단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값이 들어가 있다.
팔았는 데 올랐을 때와
팔았는 데 내렸을 때를 저울질해 보고
비록 판 뒤에 얼마가 오른다고 해도
내렸을 때 느낄 비참함과 고통에 비하면 낫다는 판단에
그정도 수익만 보고 판 것이다.
그러니 더 오른다고 해도 후회를 할 필요가 없다.
그건 애초에 자신의 몫이 아니니...
반대로 그 때 팔지 않았다면 내렸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때는 팔지 않았음을 후회하게 된다.
그러니 팔고 나면 후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 조그만 수익에도 감사해야 한다.
손해를 보지 않았음에 감사해야 한다.
대박을 노린다는 것은
쪽박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오늘도 비트코인의 광기에 수 많은 사람들이 올라타고 있다.
그들은 모두 수익만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은 균형으로 이루어진다.
탐욕이 크면 클수록 그를 메울 절망도 필요하다.
나는 이 탐욕의 크기만큼 곧 엄청난 절망이 시장을 덮으리라 생각한다.
처음 이 바닥에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비극이겠으나
고작 10년간 여러 거품과 붕괴를 목격한 나로서는
이번의 사태 역시 그저 역사에 수없이 반복된 일상의 한 순간으로
느껴질 뿐이다.
너무 올랐다.
조정이 필요하다.
내릴 사람은 빨리 내리고 구경을 하는게 현명하다.
물론 비록 더 오를 수도 있지만
그건 자신의 몫이 아니다.
그건 기꺼이 광기에 몸을 내 던져서
대박 만큼이나 쪽박을 감당하겠다는 각오가 선 사람들의 몫이다.
그리고 대박의 정도만큼 쪽박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곧 쏟아져 나오게 될 것이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적게 먹고 만족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 쪽박의 지옥에서 남들이 허우적거리는 걸 구경하는 대신
허우적대는 당사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