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924] 사케마쓰리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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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이 되면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 사이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평소에는 조용한 양조장 거리가 축제의 무대가 되고, 일본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사케를 즐긴다. 사이조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 사케마쓰리(酒まつり)다.

그런데 이 축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현재의 사케마쓰리가 탄생한 해는 1990년이다. 하지만 그 시작을 알려면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72년 무렵, 사이조 주조협회는 사케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사이조 사케마쓰리’를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79년에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시민축제 ‘민나노 마쓰리(みんなのまつり)’가 시작되었다.

성격이 달랐던 두 축제는 1990년에 하나로 합쳐졌다. 지역의 오랜 산업인 사케를 축제의 상징으로 삼고, 사이조의 문화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자는 취지였다. 이렇게 지금의 사케마쓰리가 탄생했다.

흥미로운 점은 축제의 이름에 ‘사이조’라는 지명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이조의 사케만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 전국의 사케를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축제로 발전시키려는 생각이 담겨 있다.

실제로 축제의 대표 행사인 ‘사케 히로바(酒ひろば)’에서는 일본 각지의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양조장마다 마련한 행사와 지역 먹거리,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술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도 찾는다.

사케마쓰리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축제가 아니다. 사케라는 지역의 자산을 활용해 사람들을 모으고, 주민들이 함께 마을을 만들어 가는 행사이기도 하다. 축제 운영에는 지역 기업과 단체, 학생 자원봉사자들도 참여한다.

오랜 시간 사케를 빚어 온 마을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이제는 많은 사람이 찾는 지역 대표 축제가 되었다.

올해도 가을이 오면 사이조의 거리는 다시 사람들로 채워진다. 그 풍경 속에는 사케의 역사뿐 아니라, 자신들의 마을을 알리고 이어 가려는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담겨 있다.

26년 10월 11일~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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