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언니, 어디야?" 전화할 때마다 시작하는 첫 말은 어디야?입니다. 상황 파악 먼저 해야 해서요.
언니의 전화 첫 마디는 "어"와 "여보세요." 두 가지입니다.
"어"는 보통 쉬는 날 또는 퇴근한 후입니다.
"여보세요"이게 뉘앙스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군더더기 없이 목소리로 하나로 거의 모든 상황 파악 가능한, 그냥 긴말이 필요 없는 우리 언니는 제 자랑입니다.
방금 선배님께 전화를 드리고, 어디냐 여쭸더니, 어제도 통화했으면서도 세상 반가운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집이야.
"뭐해?"
그냥 있다.
그냥 다짜고짜 용건으로 질문 들어갑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뭘 해줄 수 있다는 그 기쁨! 누려본 사람은 아실 듯해요.
"언니, 쌀 있어? 언니 내가 언니한테 포도즙 한 박스 보내드리려 했는데, 햅쌀이 딱 나온 거야. 햅쌀이라 좋잖아. 심지어 뭔지 몰라도 합격쌀이래 (좀 키득거리고), 언니한테 물어보고 보내려고, 쌀이 좋아? 포도즙이 좋아?"
야, 안 그래도 쌀이 똑 떨어져서 내가 쌀 사러 가려 했는데, 나~ 쌀(로 보내줘). 근데 어디서 난 거냐?
"아~언니 포도즙 보내드리려고, 일주일간 열나게 글쓰기 하고 모았지~, 내가 또 한다고 하면 하잖아요."
그러기는 그러지.
저와 사번도 하나 차이입니다.월급 계좌번호도 맽 끝자리 하나만 앞 뒤로 다르구요. 운전 면허증도 같은 날 나왔구요. 신발, 모자, 뭐 이것저것 커플이에요. 제거 사면 저도 언니거 사고, 언니가 살 때는 제것도 사고 그러거든요. 언니가 훨씬 더 많이 제게 주시구요. 하다 하다 치아교정도 같이 하고 있네요.
우리 언니 자랑은 밤을 새워도 모자랍니다.
다만 흠이 있다면 밥만 잘하신다는 거^^ 그거라도 잘하셔서. 다행이에요. 밥 굶을 팔자는 아니신 듯합니다.
우리 언니,
밥심으로 사는 언니, 밥에다 물 말아서 먹고, 밥에다 오이고추 된장에 쿡 찍어 먹는 언니에게 맛있는 햅쌀 보내주세요.^^ @palja님, 4kg 합격쌀 신청하고 zzan 송금했습니다.
햅쌀? 안그래도 쌀이 딱 떨어졌다야.
쌀 보내드리는 타이밍 정말 좋습니다. 우리 언니 좋아하겠습니다. 합격쌀인데, 우리 언니가 뭐에 합격할지 궁금하네요^^ 승진하시려나^^ 승.진.합.격.쌀.되기를. @steemzz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