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예전 포스팅을 클릭해보면 항상 오타가 발견된다. 꽤 정성들였다고 생각하는데, 언제나 오자가 나온다. 사소한 실수라 망신은 아니지만 신경 쓰인다. 어쩔 수 없는 일일 테다. 사람은 항상 실수를 하고 완벽할 순 없을테니까. 그 누구도 완벽하진 않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솔직히 모르겠다. 난 완벽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 두명 정도인데, 간단히 써보겠다.
첫 번째 사람은 꽤 오래 알고 지냈다. 그 사람은 신장과 IQ 숫자가 비슷했다, 물리학부터 철학까지 모르는 게 없었다. 세계 최고의 학교를 갈 수 있었으나 소신껏 학과와 직업을 선택했다. 볼 때마다 여자친구가 바뀌어 있더라. 그의 프로필을 얘기하면 주변인들은 모두 다 거짓이며 사기라고 한다. 그만큼 말이 안 되는 사람이었다. 두뇌와 체력, 외모 모두 100점, 공부를 잘하면서 싸움도 잘하고 잘생긴 그런 이였다.
딱 한번 그의 약한 모습을 본적이 있다. 술에 만취해 내 등에 업혔었다. 내가 술로 이겼다! 인사불성인 그의 모습을 보며 난 승리감과 쾌감을 느꼈다. 역시 완벽한 인간은 없구나 생각했다. 그가 딱 한 문제 틀렸었다는 SAT 점수와 더불어 인생 유이한 실수였을꺼다. 그러다 두 번째 사람을 만났다.
두 번째는 일주일쯤 같이 지냈다. 외모는 연예인 수준에 패션 감각도 끝내줬다. 해외 현지답사 문제로 며칠간 먹고자며 같이 생활했는데, 통역사가 아닌데도 99%의 영어를 구사했고 동작은 빠릿빠릿했으며 윗사람에게 무척 예의 발랐다. 한순간의 허점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같이 클럽에 갔는데, 실로 밤의 황제였다. 수많은 외국인을 단 몇 초만에 꼬시는 모습을 보며 전율이 일었다.
도무지 단점을 찾을 수 없었다. 슬슬 같이 있기가 부담되고 불편했다. 그런 생각에 빠진 즈음, 식당에서 사소한 실수를 하는 것이었다. 대략 소금을 쳐야할 곳에 설탕을 치고 뻘줌해하는 정도의 실수였다. 피식 웃음이 나오며 그도 사람이구나 싶었다.
이제 생각해보니 두 번째 사람은 계산 된 행동이 아니었나 싶다. 저치도 사람이구나, 실수를 하는구나 하고 보여주기 위한 고의 실수. 그의 1% 부족한 영어도 설계된 부족함 아닐까 싶다. 어쩌면 단점 없이 완벽한 사람이 정말 있는 것도 같다.
들은 얘기지만 말을 진짜 잘하는 사람은 일부러 실수를 한다고 한다. 그는 현란한 말솜씨가 부정적으로 보일 것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발음이 엉키거나 잘못된 단어를 사용되는 등의 계산된 실수로 인간적 모습을 보여줘 호감을 산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어쩌면 완벽한 사람이 진짜 있을지도 모른다. 완벽하지만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숭배의 시선을 받기 싫어 부족한 척 하는지 모른다. 시기하는 시선과 경외의 눈초리가 답답했을지 모른다. 존재할지 모르는 어떤 완벽한 예술가는 자기가 빚어낸 작품에 고의로 흠집을 내는지도 모른다. 이런 이들이 실제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를 속이기 위해 실수를 굳이 재현하는 그런 이들이 말이다.
실존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늑대인간이나 드라큘라처럼 없을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없다는 증명이 되지도 않았다. 원래 부재 증명은 불가능한 법이니까. 완벽한 사람이 진짜 있을지도 모른다. 꽁꽁 숨어 우리 곁에 나타나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과연 있을까. 증명되지 않았으니 알 수 없다. 그냥 알 수 없는 채로 남아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