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녁 집에 오는 길에 어두운 봉고차 밑 바퀴 옆에 웅크리고 앉아서 나를 땡그란 눈으로 보고 있던(놀라서 욕 나올 뻔) 고양이인데 낮에 보니 또 다르네.
코 옆에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
나도 앉아서 한참 서로 눈싸움하다 사진을 찍었는데, 졸린가 보다.계속 끔...
뻑. ㅎㅎ. 예쁘다. ㅇ
어제는 종일 잤고 오늘은 아주 결심을 하고 머리를 자르기로 했다. 며칠 전에 찾아놓은 사진대로 자르기로 했는데 숏컷 한지가 오래돼서 이미지가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머리 사진에 내 얼굴을 합성했더니. ㅋㅋㅋㅋㅋㅋ. 80퍼센트 싱크로율로 남동생 얼굴이 나왔다. 헐.. 싱기싱기... 그렇지. 남매니까 닮았겠지만 여태 동생이랑 닮았다고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햐.. 그런 거구나. 남의 시선으로 보면이래보이는구나...
막상 자르려니 아깝기도 하고 지금 머리가 마음에 들어서 자르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요즘 몸이 너무 안좋다. 다시 병원신세를 질 것 같은 그런 상태. 거의 확신하건데 실제로 많이 안좋을 거다. 그래서 아침 일찍 운동을 하고 일하러 가기로 했다. 운동은 별 거 없이 그냥 산을 한시간 정도 가볍게 걷기로 했다. 요 근래 계속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해서 지각만 겨우 면하는데 할 수 있을려나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더욱, 꼭 해야만 한다. 머리를 짧게 자른 이유는 아침에 씻고 가야하는데 지금 엉덩이를 덮으려는 긴머리를 말리려면. 아니, 아침에 씻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 귀찮은 일이다. 아침 두 시간 정도를 일찍 시작할 생각을 하니 깜깜하다. 괜히 멀쩡한 머리만 날려먹은게 아닌지. 건강도 건강이지만 나이를 먹으니 자꾸 심신이 늘어진다. 나이는 나이라도 그래도 사람이 좀 생기가 있어야하는데 흐리멍텅하고 어디 아픈 사람처럼 퀭하다. 남보다 세 배는 빨리 늙는 것 같다. 사람 다 늙지만 앞서 늙을 필요 없지. 아픈데 없으면 더 좋고.
샵에 가서 스타일 주문을 했더니 원하는대로 잘 맞춰주긴 했는데, ' 요즘엔 안하는 머리라..' 소리를 듣고 말았다. 요즘누구나 다 하는 허쉬컷을 분명 추천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다. 그런 거지머리도 좋긴 하지만 나도 완전 삭발부터 안해본 게 없어서 그런 머리는 눈에 안차고 요즘 이상하게 옛날느낌 나는 스타일이 좋더라고. 흠.. 제일 하고 싶던 건 울프컷이었는데 내 머리숱이 너무 없어서 깔끔히 포기했다.
되게되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평범해서 다행이다. 망하면 진짜 큰일났을텐데. 너무 또 남자같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귀를 파려고 했는데 망할 것을 대비해서 좀 가렸다. 살짝 귀로 머리를 넘겨보니 여성스런 느낌이 난다. 귀를 파지 않은 것 잘했다. 긴 꼬리를 좀 남긴 건 치마를 입어야해서 말이지.ㅎㅎ 이제는 대충이라도 화장을 해야겠다. 뭐.. 머른 한 50되서 우아하게 기르지뭐.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