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기 위해 그리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그림은 선호하지 않는다. 별 중요한 그림은 아니다. 자수도안 궁리용으로는 정말 열심히 했지만. 발꼬락으로 단시간에 한 것 같지만 오래 걸렸다. 스타일을 만들고 싶었기때문이다. 하지만 흔해빠졌군.
왜 '이미지'에는 이렇게 스타일에 고심하는지 모르겠다. 말도 글도 행동도, 사실 생각 자체가 내맘이고 생각대로 하면 되고 그게 스타일이다. 말이나 글이나 행동 등과 달리 이미지는 그게 어디에 무엇으로 쓰이거나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있기 때문일까. 이미지는 볼 수 있게 만들어야만 인식할 수 있는 것이라 형태가 없는 걸 일단 보이는 형태로 만들게 된다. 이건 좀 어렵다. 좋아보이게 만드는 것은 간 김에 더 멀리가보자는 확실한 의도를 슬쩍 넣은 것이고. 전자의 경우에 의도가 들어가면 오래 지속할 수가 없다. 시작도 잘 안된다. 내가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에서 의도를 몰아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거나 조금이라도 하기 싫다면 정말 아예 안하겠다는 생각..은 생각만으로도 망설여진다. 그런데 그걸 못하면 의도를 배제한 즐거운 행위는 평생을 가도 못한다. 새해가 오기 전까지 어떤 이유를 대서든 품고 있는 모든 걸 하나씩 포기해서 다 포기하는 것을 연말 목표로 삼는 걸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정말 극약처방이다. 음... 성공해도 밑지는 건 없을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