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다른 나라의 문화와 삶을 접한건 TV나 유투브와 같은 중간 매체를 통해서 본 게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항상 이슬람 문화권의 나라를 볼 때면 의아한 부분이 많았다. 이해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그들의 생활양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슬람 모스크에서 사람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다. 모스크는 이슬람 종교건물이다. 사람들이 딱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기보다 그냥 쉬고 있다. 이 '쉼'이라는 것이 하나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일을 하다가도 잠시 들러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과 같은 곳이 바로 모스크였다. 이 사람들은 생활과 종교가 분리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종교가 공격받을 때 무슬림들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종교를 이해해주는 것이 곧 삶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여는 것과 같다.
믿기지 않겠지만 위의 두 사진은 내가 서있던 위치에서 양쪽의 풍경이다.
메디나(Medina)쪽 시가지는 갑갑할 정도로 집들이 붙어 있는 반면 반대편은 황량할 정도로 텅 비어있다. 드넓은 부지를 보고 집 한 채 짓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이라면, 모로코인들은 그것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긴다. 이는 환경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모로코와같은 이슬람권 국가들은 땅이 넓고 사막지대에 산다. 사막은 곧 죽음이자 공포의 대상이다. 실제로 투어를 통해 사막을 여행했던 사람 중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무섭다는 사람도 몇 명 보았다. 지금도 사막은 무서운데 수백년 전 과거에는 오죽했을까.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성벽을 두르고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서 모여살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은 좀 덜해졌겠지만, 이쪽 국가 사람들은 붙어 있는 것에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심지어 과거에는 한 사람이 이사가면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그 집을 샀을 정도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집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아는 사람'에게 옆 집을 팔려는 의도이다. 신의를 중시하고 외지인에게 경계심을 품는 것은 예부터 내려오던 생존의 방식이었던 셈이다.
마지막은 페즈(Fez)의 이색적인 풍경이다. 수십- 수백년 된듯한 건물들 위에 위성tv 안테나가 하나씩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가이드님의 말을 빌리자면 이 사람들도 외부의 소식을 다 듣고 산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만보다는 본인들의 생활은 생활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나라였다면 하나라도 더 빨리 따라가고 리드하려고 애썼을 것이다. 그것이 한국의 성장동력이기도 했지만 피로사회가 되어버린 원인이기도 하다. 반대로 모로코인들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활을 굳이 애써서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내가 가장 이해 안되던 부분. 과학이 발달하고 이성과 논리가 중요시되는 21세기에 종교에 집착하며 사는 것. 이 사진 한 장이 무슬림들의 삶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