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까지 차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했는데 이번호에서는 실질적으 로 차를 마시는데 부수적인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한다.
차가 가진 단점들이 있다. 대부분의 차는 잎차인데 성질이 몇몇 다른 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차들은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말하자면 각성효과가 있어서 오후에 너무 많이 마시면 잠이 잘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잠을 잘 못자거나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들은 오후에 차를 많이 마시지 않는편이 좋다. 하지만 어떤 차들은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 그런 차를 골라서 마시면 되겠다. 특히 홍차들은 대부분 각성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오후에 많이 마시면 잠이 안올 수 있다. 아침에 커피대신 마시는 얼그레이 같은 향이 좋은 브랜딩 홍차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주 강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들이 아니라면 모든 차들은 효능이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차를 마셨다고 장단점의 어떤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역시 차는 약이 아니라 차로 여기는 편이 좋겠다. 이렇게 몸이 차고 각성효과란 특이사항 이외에는 모 든 차들은 성인병을 비롯해서 피부병, 장기, 심신안정 등에 대부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대개 중국차로부터 차를 시작한 이들은 명품과 전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대개 족보에 나올만 한 고급차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대중적인 차에 대해서는 오히려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우아한 고급요리를 매우 먹을 수 없듯, 비싼 와인만 와인이 아닌 것 처럼 차도 마찬가지여서 대중적이고 이름없는 차를 포용하지 못하면 차를 즐기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차 이야기를 처음 시작하며 고급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예리함과, 싸구려차를 느낄 수 있는 포용력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진정한 애차가(?)의 능력이라고 이미 말한 바 있다. 차와 다구를 마시고 이용함에 있어 대역폭이 넓을 수록 좋은 것은, 단점99%짜리에서 1%의 향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차를 마시는데 굳이 좋은 감은 필요없다. 둔감한 이라도 좋은 차는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니, 대개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것도 전문가지만, 싸구려에서 장점을 찾아내는 이가 정말 전문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특히 보이차의 경우 시장에 많은 거품이 생기고 자칭 보이차 전문가들이 생겨 나면서 좋은 보이차를 비싼가격에 구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전문가가 없다면 그 냥 싼차를 구하라고 권장한다. 10년 이상 된 상당한 가격의 보이차들은 대부분 가짜가 많다. 가짜란 화학적 과정을 통해 발효기간을 부풀리는 경우인데, 언급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몸에 해롭다. 그러나 1-2년 발효시킨 저렴한 가격의 보이차들은 가짜상품이 거의 없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고 좋은 맛을 느낄 수가 있다. 보이차는 족보도 있고 오늘날은 차창(차를 제조하는 곳)도 정부에 의해서 거의 공식화 되고 한정되었지만, 여전히 족보의 정보를 따서 만든 차가 이미 많다. 왠만큼 마신 전문가도 출처를 기준으로 진가를 판별하므로 차에 박은 내지가 있고 바깥 포장지를 같게 만들면 구분하기 어렵다. 고급 보이차란 대단한 것 같지만, 사실 일반적으로 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19세기에 만들어 진 오래된 와인처럼 아무런 의미도 없다. 대개 일반적으로 만들어 진 보이차는 잎을 압축해서 원반형으로 만드는데 이를 병차라고 부른다. 병차하나는 대략 300-500g 정도의 무게이며, 7개를 패키지로 대나무잎 등에 싸서 묶기 때문에 7자(개)병차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개당 2,000-10,000원. 그러니까 7개 세트로 14,000-70,000원 정도가 2016년 현재 중국등지의 싯가로 일반인들이 마시기 좋은 차이며, 현지인들이 가정에서 구매해 마시는 수준이다. 감언이설로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는 것 자체가 속는 행위인 경우가 많다. 그 이상의 가격대를 마시는 전문가들은 불식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글을 아마 읽을 필요가 없을테니 열외로 하자.
차를 마시는데 너무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한국의 다도는 조선중기부터 기록에 나오지만, 그 때는 찻잎을 우려 마시지도 않았고, 일본의 다도는 입에 들어가는데까지 20분은 족히 걸리지만, 하나의 전통이지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더더욱 아니다. 중국 현지인들은 식당에서 유리컵에 뜨거운 수돗물을 담아 찻잎을 몇 개 던져주기도 한다. 대개 형식이란 필요할 때만 행하는 것이지 그 형식을 지키기 위해 차를 마실 필요는 없다. 근래에는 부직포 차우림 도구가 나와서 차를 넣고 봉한 다음 컵에 바로 넣어서 마실 수도 있고, 한꺼번에 많이 끓여놓고 마시는 것도 괜찮다. 또한 가끔 뜨거울 때 느끼지 못하는 차향은 차가울 때 더 잘 나 타나기도 한다. 다만 혹시 끓이게 되면 넣고 끓이지 말고 물이 끓고 난 뒤에 불을 끄고 찻잎을 넣어 우리는 방식을 권장한다.
차들, 특히 녹차 등의 경우 마시는 사람에게는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대신 차는 치석을 만들고 이를 착색시킬 수 있다. 그래서 사실 차를 마시고 일정시간 후엔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차를 마시기 전에도 양치질을 한 후에 차를 마시면 차향을 훨씬 잘 느낄 수있다.
source_불식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