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장애인 투쟁에 관련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의 심정은 한 마디로 "문재인 정부 잘하는데 그만 딴지 걸어라" 일꺼다. 그리고 그들의 속마음은 "속칭 거악들은 굳건한데, 이렇게 정권을 흔들다가 (그들에 의해) 무너지면 어떻하나", "이명박근혜의 시대로 되돌아가면 어떻하나" 하는 불안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마음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잘못되었다.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미국 행정부가 나서서 종전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이 와중에 사드가 강행설치 중이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
나는 기업 운영을 주로 해왔던 사람이라서 종종 사안을 손익계산으로 바라본다.
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사드설치는 대한민국 정부가 밀실합의를 통해 내준거로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대한민국의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되는 사드설치는 있을 수가 없다. 중앙정부가 방기, 아니 강행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흔적은 여기저기서 보인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만약 평화를 얻는다면 그 과정에서 우리는 김천, 소성리의 주민들 희생을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이 분들에게 평생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해도 할 말이 없다.
그리고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는 결국 언젠가는 철수 시켜야 한다. (중국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것을 계속 보고 있겠나?)
자, 이제 처음에 꺼냈던 거리에서 투쟁에 나선 장애인분들의 문제로 돌아가보자. 나는 이 정부가 매우 고도의 여론전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가 무식한 방식으로 대국민 선전을 폈다면, 문재인 정부는 홍보, 마케팅, 매스미디어 전문가들을 청와대에 불러모아 고도의 여론전을 펼쳐나가고 있다. 높은 지지율이 계속 유지되는 비결은 좋은 콘텐츠-애초에 콘텐츠가 나쁘면 아무리 전문가라도 손 쓸 방법이 없다-를 바탕으로 이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청와대의 정책이나 메시지를 잘 보면 장애인 문제는 빠져있거나 잠깐 언급되는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은 장애인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거의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에서도 후순위로 밀리는 거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할 때 밀리는 거다. 그러나 우리나라 장애인 비율은 약 5%. 그리고 이 수치는 꾸준하게 계속 증가세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숫자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10%내로 보고 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서 일터에서 장애인을 본 적 있는가? 우리는 배제한다. 고의적으로 배제시켰다기보다는 장애인이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어놓지 않음으로써 배제될 수 밖에 없게 하는 거다.
장애인 중의 상당수는 후천적 장애인이다. 우리들 누군가는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 있음에도 우리는 이러한 환경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무지하다. 그러나 당연히 이 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지난 촛불시위 때도 나와서 매일 같이 촛불을 들었고-정권이 바뀌면 달라질까 하는 기대에서- 이명박근혜 때에도 여러 단체와 연대하여 가열차게 싸워왔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실에 안주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때 말이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니까. 대중들의 관심이 없는 영역이라는 이유 하나로 '나중에' 해주겠다고 한다. 그놈의 지겨운 나중에 타령이 장애인 문제에서도 다시 나온다.
결과적으로 정권이 바뀌고 달라지고 있는 것들. 그 혜택을, 우리는 이 분들이 계속 고통을 감내하는 대신 먼저 받고 있는 셈이다.
불안감은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가짐은 그렇기 때문에 '미안함'이여야 한다.
이 분들은 받을 자격이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이건 앞으로 자신의 얘기, 내 지인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일 수 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고 그 확률은 랜덤이니까.